'밥먹다' 서정희가 서세원희 재혼 소식에 대해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이혼 후 싱글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서정희가 출연했다.
서정희는 최근 삶에 대해 "시간을 잘 가꿔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동안 책을 7권 썼고, 내가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힘든 시간을 이겨냈을 때 어떻게 이겨냈냐고 물으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기도를 했다. 내가 책을 낸 게 제목이 '혼자 사니 좋다'인데, 이건 이혼 권장 도서가 아니다"라며 작가로 활동 중인 근황을 알렸다.
윤정수, 최희, 이진호 등은 서정희의 동안 미모에 "예쁘다"고 감탄했고, 서정희는 "예쁘다는 얘기가 마음이 상할 때가 있었다. '난 안 예쁜데'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예쁘다고 하면 '나를 놀리나?'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진심으로 듣는다. 이렇게 얘기해주면 너무나 고맙고, 마음에도 애정과 사랑이 넘친다"고 밝혔다.
윤정수가 "이성한테 대시를 받지 않느냐?"고 묻자, 서정희는 "정말 솔직하게 대시가 안 들어온다"고 답했다.
19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한 서정희는 "학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화장품 회사 사진 작가한테 스카웃 됐다"며 "거의 모든 CF를 서세원 씨와 결혼 후에 촬영했다"며 1980년대 원조 CF퀸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수미는 "우리나라 미녀 계보를 쭉 보면, 서정희도 생각난다. 그런데 여자가 아름답다고 해서 팔자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정희는 데뷔하자마자,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김수미는 "그때도 너무 빨랐다. 말도 안 됐다"고 했다. 서정희는 "엄마가 서세원과의 결혼을 엄청 반대했다. 6살 차이였다"고 했고, 김수미는 "워낙 어려보여서 20살 정도는 차이나는 줄 알았다. 아이가 없었으면 결혼 안 했을 것 같냐?"고 물었다.
서정희는 "그땐 사고적 판단 능력이 없었다. 결혼식을 첫째 딸 동주를 낳고 올렸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아는 그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 생활이 행복했고, 골방에서 많은 재능들이 거기서 나왔다. 나가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정희는 "엄마가 혼자서 4남매를 키웠고, 아빠가 5살 때 돌아가셨다. 아빠가 안 계시니까 미군에서 웨이트리스도 하셨고, 수입 상가 일도 하면서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일 하셨다. 저희 엄마가 나 때문에 못 죽는다고 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세원이 자신의 첫 남자였다고 밝힌 서정희는 "첫 남자였고 끝날 때도 첫 남자였다. 난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결혼 내내 나의 자신을 위로했다. 한 남자를 위해서 내 인생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녀에게도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19세 임신해 22세 결혼한 서정희는 "일찍 살림을 하다보니까 청소년기에 경험해야 하는 걸 하나도 못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주가 울면 같이 울고, 둘이 햄버거 먹으면서 울었다. 큰딸은 등에 묶고, 아들은 바구니에 묶고 그러면서 키웠다. 애가 애를 업고 동네를 다녔다"고 고백했다.
서세원과 서정희는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논란이 생겼다.
서정희는 "힘든 과정이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게 됐고, 그걸 보고 나서 할 말이 없어졌다. 지난 과거가 전부 후회가 됐다.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지만, 내가 이 얘기를 또 하는 것보다 불편한 것을 계속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나도 힘들고 바닥을 쳤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이혼 하기 전에는 어떤 마음이 있었냐면 '여기서 나가면 난 죽을 것이다' 그랬다.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 죄책감에 '살아서는 안돼'라고 했는데, 신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수미는 "그 중에 신앙과 자식의 힘이 큰 것 같다"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불쾌했냐? 약올랐냐? 행복을 빌어주고 싶었냐?"고 질문했다.
서정희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는 동안에는 입버릇처럼 바람 피워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짐을 있었다. 그런데 이혼까지 하고 가정이 깨지니까 이혼 과정이 괴로웠다. 현재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여느 연예인 커플 얘기를 듣는 것처럼, 나중에 만나면 인사할 것 같다. 난 그보다 더 큰 자유와 예전에는 몰랐던 나에게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내가 남자친구라도 사귀면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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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