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서정희, 이혼 후 공황장애→신앙으로 극복.."재혼한 서세원 행복하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5.19 07: 45

서정희가 전 남편 서세원과의 결혼부터 이혼, 그리고 서세원의 재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공개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서정희가 서세원과 힘들었던 이혼 과정을 비롯해 전 남편의 재혼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서정희는 이혼 후 홈쇼핑, 인테리어, 강의,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근황을 알렸고,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고 했다. 

서정희는 19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해 1980년대 '원조 CF퀸'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19살에 첫째 딸을 임신하고, 22살에 결혼했다. 서세원과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서 활동이 줄어들었다.  
두 사람은 대중에게 잉꼬부부로 각인됐지만, 폭행 CCTV 영상이 공개되고,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이혼 과정에서 큰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2015년 결혼 32년 만에 결국 합의 이혼했다.
김수미가 "만약 아이가 없었으면 결혼을 안 했을 것 같냐?"고 묻자, 서정희는 "그땐 사고적 판단 능력이 없었다. 결혼식을 첫째 딸 동주를 낳고 올렸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아는 그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 생활이 행복했고, 골방에서 나의 많은 재능들이 나왔다. 밖에 나가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서세원이 첫 남자였고 끝날 때도 첫 남자였다. 난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결혼 내내 나의 자신을 위로했다. 한 남자를 위해서 내 인생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녀에게도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답했다.
서정희는 이혼 과정에 대해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그걸 보고 나서 할 말이 없어졌다. 지난 과거가 전부 후회됐고,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지만, 내가 이런 불편한 것을 계속 얘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나도 힘들고 바닥을 쳤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이혼 하기 전에는 '여기서 나가면 난 죽을 것이다'라는 마음이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 죄책감에 '살아서는 안 돼'라고 했는데, 신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며 딸과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재혼한 서세원을 언급했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질문했다. 
서세원은 서정희와 이혼한 뒤, 재혼하면서 새 가정을 꾸렸다. 서세원과 재혼한 아내는 딸을 출산했고, 세 사람은 캄보디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희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는 동안에는 입버릇처럼 바람 피워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짐이 있었다. 그런데 이혼까지 하고 가정이 깨지니까 괴로웠다. 현재는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라며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특히 서정희는 "여느 연예인 커플 얘기를 듣는 것처럼, 나중에 만나면 인사할 것 같다. 난 지금 그보다 더 큰 자유와 예전에는 몰랐던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내가 나중에 남자친구라도 사귀면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편안한 생각을 한 건 1년 정도 됐다. '어떻게 살아야 되나' 했는데 혼자 사니까 신기하고 좋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서정희는 자신의 재혼에 대해서 "사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기대감은 없다. 만남을 통해 상처 받기가 싫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는 "인생 좀 더 산 선배로 조언을 하자면, 마음의 문이 쉽게 닫혀버릴 수 있는데 그건 아니다. 조금만 열어놔라. 바람 통할 정도만 열어놓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서정희는 "내가 강남에서만 40년 넘게 오래 살았는데, 이혼 후 다른 곳에서 1년 반 동안 작은 오피스텔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았다. 그땐 지금보다 6kg이 빠져서 목욕탕을 갔는데, 그럴 때마다 날 보는 시선도 힘들었고,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했다. 순간 순간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었다. 자존감도 없고 힘들었을 때, 공황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힘들어서 숨이 쉬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아픔을 극복한 지금은 이렇게 잘 쉬어지는 숨을 왜 못 쉬었지 모르겠다"며 180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정희는 "이혼 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데, 항상 하는 얘기가 후회가 없다. 열심히 살았고 남보다 몇 배로 열정적으로 살면서 헌신했다. 살아가는 과정도 힘든 과정이 있었고, 너무나 많은 걸 겪었기 때문에 '좀 더 잘할 걸'이라는 후회가 없다. 그래서 결론은 너무 행복하다. 난 지금이 딱 좋을 때"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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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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