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토티, "레알행 끌렸지만 라울 다음이라 로마 남았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5.19 07: 28

로마의 아이콘이 마드리드의 2인자가 될 수는 없었던 것일까. 프란체스토 토티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거절한 이유가 공개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프란체스토 토티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할 뻔 했으나 '캡틴' 라울 다음 입지였기 때문에 이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토티는 뛰어난 실력에 비해 트로피가 적은 편이다. 리그 우승 1회(2000-2001 시즌)가 있으나 준우승만 9번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도 아닌 8강 진출이 최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티는 현역 시절 내내 레알 마드리드에게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로마에 남아 원클럽맨으로 아름답게 떠났다. 그러자 그도 사람인지라 트로피와 연봉을 위해 레알 입단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마르카에 따르면 토티는 실제로 레알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한 바 있다. 그는 "로마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당시 레알은 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회상했다.
토티는 "레알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이적료를 낼려고 했다. 또한 막대한 연봉인 2500만 유로(약 333억 원)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로피와 연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토티는 그다운 이유로 레알 행을 거절했다. 바로 자신이 팀에서 최고여야 한다는 자존심.
토티는 "레알은 나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단 '주장' 라울을 제외한 선수 중에서 최고 대우였다'면서 "레알은 자신들의 상징인 라울이 언제나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로마에서 토티가 가지는 상징성만큼이나 마드리드에서 라울은 남다른 존재였다. 결국 토티가 레알에 입단해도 무조건 2인자가 됐어야 하는 것.
토티는 "나는 80% 정도 레알 입단으로 마음을 돌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알에서 뛰려면 무조건 라울보다 낮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로마에 남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연봉과 트로피 대신 자존심을 택했다. 결국 토티는 선수 커리어를 로마에서 마무리하며 보기 드문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