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투수 바톨로 콜론(47)이 현역을 희망하고 있다.
미국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은퇴 선언을 하지 않은 콜론의 소식을 전했다. 콜론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9월2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1973년생, 만 47세인 콜론은 “지난해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기회가 더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이가 들었고, 젊은 투수들이 계속 나온다. 나이가 들면 팀들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냉정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더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길 원하는 콜론은 그 팀이 뉴욕 메츠가 되길 바랐다. 그는 “10개 팀에 있었지만 메츠는 가장 특별한 팀이다. 선수들, 프런트, 코칭스태프 모두 잘 다해줬다. 팬들도 최고였다. 만약 내게 결정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메츠에서 은퇴하고 싶다. 뉴욕에서 내 커리어가 마감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다. 콜론은 “기회가 있다면 어느 리그에서든 뛸 수 있다. 어디든지 갈 것이다”며 해외 리그로 갈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만 47세 나이, 1년 넘는 실전 공백기로 인해 콜론을 데려갈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콜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1시즌 통산 565경기 3461⅔이닝을 던지며 247승188패 평균자책점 4.12 탈삼진 2535개를 기록했다. 특히 2005년 LA 에인절스 시절 21승8패 평균자책점 3.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빅리그 21시즌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난 2012년 8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였다. 당시에도 만 39세 노장이었던 콜론은 선발로 10승을 거두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금지약물이 드러나 명성에 흠집이 났다.
최근 자서전을 통해 8년 전을 되돌아본 콜론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은 날이 가장 힘들었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는 것은 더 힘들었다”며 “약물 결과에 항소한 뒤 한 달 반 동안 가슴이 조여왔다. 징계가 확정되던 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니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다”는 말로 후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