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마침표’ SK, 하늘이 도와준 연패 탈출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0 21: 57

SK 와이번스가 마침내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9일 키움전까지 이어진 10연패가 마침내 멈췄다.
창단 첫 해인 2000년 SK는 6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7월 5일 롯데전까지 11연패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다. 만약 SK가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구단 역대 두 번째 11연패로 최다 연패 기록 타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할뻔했다.

6회초 무사 1, 2루 상황 SK 남태혁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날 경기 승부처는 6회초였다. SK는 3-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6회 2득점을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SK의 득점에는 행운이 따랐다.
6회 선두타자 로맥이 땅볼타구를 쳤다. 그런데 유격수 김하성이 송구실책을 범하며 로맥이 살아서 1루까지 들어갔다. 이어서 한동민과 남태혁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진 SK는 대타 노수광을 투입했다.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노수광은 3구째 강공을 시도했다. 노수광의 타구는 마치 번트 타구처럼 힘없이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키움은 어쨌든 진루를 허용하더라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릴 기회였다. 그런데 번트를 대비하고 있던 박병호가 1루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고 SK는 무사 만루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창평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잘맞은 타구는 2루수 서건창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자칫 잘못한다면 더블플레이나 삼중살로 이어질 수 있는 SK 입장에서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강하게 날아간 타구는 글러브를 뚫듯이 다시 흘러나왔다. 결과적으로 2루주자 남태혁만 3루에서 태그아웃되고 3루주자 한동민이 무사히 홈을 밟으면서 SK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6회 공격은 자연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면 득점 없이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키움의 실책과 SK를 향한 행운이 겹치면서 역전 점수까지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SK는 2000년 이후 20년 만에 11연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피할 수 있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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