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드류 가뇽(30)이 데뷔 최고의 투구를 했다.
가뇽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6-0 승리를 이끌며 2연패 끝에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우려를 희망으로 바꾼 호투였다. 개막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예리한 변화구를 던지며 삼진을 잘 뽑으면서도 집중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날은 완벽한 투구였다.
1회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을 모두 삼진으로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도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3회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가 위기였다. 전준우 중전안타, 손아섭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진귀한 삼중살로 연길시며 단숨에 위기를 벗어났다. 기세를 몰아 5회와 6회도 무안타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7회 첫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주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103개. 직구(39개)와 체인지업(30개) 비중을 비슷하게 사용하는 패턴이었다. 첫 회부터 체인지업을 전력투구했다. 여기에 고속슬라이더(24개)와 커브(10개)까지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후 가뇽은 "첫 승을 거둬 매우 행복하다. 포수 한승택의 리드가 완벽했다. 수비에서도 큰 도움을 주어 승리했다. 앞선 경기에서 초반 불안했다. 1회부터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더뎠지만 지금은 투구수 부담이 없다.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 책임져야한다. 매 경기 7이닝 던지면서 기본적으로 퀼리티스타트를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