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울었다", "나도 인턴인데… 내 얘기인 줄". 배우 박해진이 새 작품 '꼰대인턴'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공감대를 자아냈다.
20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같은 날 방송된 드라마 중 2049타깃 시청률 7.2%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8.7%, BTV와 웨이브 등 동시간대 OTT서비스에서 실시간 시청 순위 2위에 오르며 기대되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든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 직원으로 맞이하게 되는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작품.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대와 세대 간의 어울림을 그리고 있어 현실 직장 이야기를 통한 공감을 기대케 하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극 중 라면회사의 최고 실적을 자랑하는 가열찬(박해진 분) 부장이 과거 인턴 시절 자신을 고난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던 상사 이만식(김응수 분)을 현재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맞이하면서 시작했다. 두 남자의 좌충우돌 복수가 짐작된 대목이다.
작품에서는 인턴으로 취직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해진의 처절한 모습과 '현실 꼰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응수의 찰떡 연기가 세대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주연 배우로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박해진의 인턴 시절이 공개되며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박해진의 어눌하면서도 회사생활에 짓눌려 있는 어리바리 연기와 김응수의 찰진 꼰대 짓이 더욱 살아나며 두 배우의 혼이 담긴 연기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평생 배운 게 꼰대 짓인 김응수의 명퇴와 이후 탑골공원 등이 보이며 우리 시대 꼰대들의 현실까지 반영하며 현실 아버지들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이렇듯 다른 사연으로 칼날같이 다른 아픔을 가진 가열찬과 이만식이 5년 후 갑을 관계가 바뀌어 다시 만나는 엔딩 장면이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 말미엔 OST 첫 타자로 '미스터트롯' 화제의 출연자 영탁의 속 시원한 발성이 담긴 '꼰대라떼'가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앞서 제작진은 "로맨스 스릴러에 지쳤다면 들어오세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 팔팔한 드라마입니다. 노래까지도 속 시원하게 질러주는 드라마입니다"라는 재치 있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터. 이에 걸맞은 내용이 '꼰대인턴' 첫 방송을 꽉 채운 모양새다.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모두 섭렵한 첫 방송 결과, '꼰대인턴'은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재미를 선사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오랜만에 속 시원하게 웃고 울게 만드는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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