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0%’ 개그맨 부부들이 보여주는 현실판 ‘부부의 세계’가 활짝 열렸다.
20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MC 박미선, 장도연과 대한민국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팽현숙, 4호 박준형-김지혜 부부, 12호 이은형-강재준 부부의 순도 100% 연출 없는 민낯 일상이 공개됐다.
결혼 16년차 박준형-김지혜 부부는 넓은 집에서 ‘따로 또 같이’ 모드로 흥미를 돋웠고, ‘부부 예약제’, 집안 내 보이지 않는 서열 등으로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박준형과 김지혜의 모습이 대조되는 짠내 유발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32년차 부부 최양락-팽현숙 부부는 초반부터 쉴새없이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를 보였다. ‘개미와 베짱이’ 같은 모습의 두 사람은 살벌하게 다투다가도 금방 풀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아빠-엄마를 떠오르게 했다.
연애 10년, 결혼 4년차인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요즘 개그맨 부부가 사는 법을 유쾌하게 펼쳐냈다. 서로의 엽기 사진을 찍는 유치한 모습부터, 개그맨 부부스럽게 진지하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첫 방송을 마친 뒤 ‘1호가 될 순 없어’ 연출을 맡은 유기환, 김나현 PD는 OSEN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개그맨 부부들이 솔직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줘서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기환, 김나현 PD는 “이혼 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오히려 이혼을 어렵게 접근하지 않아서 시청자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기환, 김나현 PD는 16호까지 있는 ‘개그맨 부부’ 중 세 부부를 섭외한 이유도 밝혔다. 두 사람은 “첫 부부 선택은 쉬웠다. 최양락-팽현숙 부부는 ‘1호 부부’라는 타이틀이 있다. 두 분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삶, 그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여서 1순위였다”며 “박준형-김지혜 부부는 딱 중간이다. 선‧후배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중간에서 16년차 부부로서 30년차 부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막내 부부는 다른 부부들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다가 강재준-이은형 부부의 SNS를 접했다. 일반 부부와 다른 엽기적인 모습은 물론, 선배 부부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섭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 부부의 포인트에 대해서는 “최양락-팽현숙 부부는 개미와 베짱이다. 나가서 일하는 팽현숙 선배, 집에서 여유있게 놀지만 밉지 않은 최양락 선배가 티격태격한다. 박준형-김지혜 부부는 ‘갈데렐라’ 또는 ‘서열 1위와 4위’의 모습으로, 각자의 서열 불평으로 재미있고 예쁘게 산다. 강재준-이은형 부부는 ‘엽기 부부’로 부르고 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세 부부의 민낯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첫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저녁을 먹다가 언성을 높이며 다툰 장면이었다. 한동안 밥을 하지 못해 더 정성스럽게 저녁상을 준비한 팽현숙과 그런 팽현숙이 못마땅한 최양락의 다툼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워보였다.
이에 유기환, 김나현 PD는 “촬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나온 일이었다. 리얼하게 시작된 싸움에 제작진도 조마조마했다. 이렇게 심하게 싸우나 싶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풀려있고, 웃으면서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뭔가 다른 게 있구나 싶었다”며 “감정 표현을 하는 점에 있어 솔직하더라. 30년 넘게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것도 같다. 다만 내공이 쌓이지 않은 부부나 미혼 시청자 분들은 위태롭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최양락-팽현숙 부부를 보면 다들 ‘이혼 1호 위기’ 부부라고 하는데, 가서 보니 실제로 세게 다투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방 1호가 될 거 같지는 않다. 최양락 선배가 베짱이처럼 놀지만 귀엽고 밉지 않고, 팽현숙 선배도 악감정으로 나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첫 방송에서 모든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1호가 될 순 없어’는 수요일 밤 예능 판도를 흔들 만큼의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유기환, 김나현 PD는 “1회에 보여준 코드는 웃음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웃음이라는 코드는 싸움을 풀 수 있는 코드이기도 한데, 함께 개그를 하고 합을 맞춘 사이라서 서로 웃어줄 수 있는 코드 또한 공감이 있다. 척하면 척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공감에서 나오는 웃음이 매력이 이혼율 0%의 조건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혼율 0%인 이유는 앞으로 계속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기환, 김나현 PD는 “싸움을 기대하시는 분도, 웃음을 기대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 관찰 예능 중에서도 예쁜 모습보다도 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실제 아빠-엄마 같다는 반응이 많은데, 부부들이 사는 모습들이 거리감 없이 안방에 전해질 예정이다. 그리고 개그맨들이다보니 훨씬 시청자들에게 웃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