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미안했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1 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고 첫 승에 성공했다. 팀은 3연승을 달리며 8승7패를 기록, 첫 흑자에 성공했다.
1회초 1사후 손아섭 2루타와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쉽게 선제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실점이었다.
4회 1사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제압했다. 이대호에게 다시 안타를 맞자 안치홍을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6회는 무사 1루에서 민병현을 병살로 잡았다. 7회는 1사후 이대호 안타후 다시 안치홍을 병살로 잡았다.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솎아내고 승부를 마쳤다.
90구의 깔끔한 투구였다. 직구를 줄이고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투심, 커브를 많이 던졌다.
유난히 집중력을 보였다. 이유는 동료들의 2군행이었다. 임기영은 "앞선 2경기에서 항상 5회 이전에 내려와 중간투수들을 고생시켰다. 되게 미안했다. (박)진태와 (변)시원이 나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1회외 2회는 길게 던지려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몸이 쳐젔다. 3회부터 즐기려고 노력했다. (백)용환 형의 리드대로만 던졌다. 롯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치니까지 비슷비슷한 볼을 요구했고 잘 먹혔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완투욕심은 있었지만 벤치에서 잘 끊어주었다. 상위타선에 연결되었다. (전)상현이가 잘 막았다. 타자들이 실점후 바로 점수를 뽑아주었고 수비도 좋아 편하게 던졌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