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이는 빨리 좋은 곳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
SK 와이번스 박종훈(29)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50승을 달성했다. 등번호는 앞으로 또 50승을 하겠다는 의미로 그대로 두겠다”며 지난 경기 승리 소감을 밝혔다.
SK는 지난 20일 키움에게 5-3으로 승리하며 10연패를 벗어났다. 박종훈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팀 승리를 이끈 박종훈이지만 김하성만큼은 막아내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초구 시속 130km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박종훈은 “첫 타석에서 너무 안일했다. 김하성이라면 칠만한 공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김하성을 상대한 두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내줬다. 박종훈은 “어차피 1루가 비어서 그냥 볼넷을 줬다. (김)하성이한테는 안타를 맞느니 볼넷을 주는게 낫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김하성에게 유독 약했다. 김하성을 상대로 통산 4홈런을 허용했고, 피안타율은 4할6푼7리(30타수 14안타)에 달한다.
“하성이에게는 뭘 던져도 맞는다”라고 말한 박종훈은 “앞으로도 하성이에게는 어렵게 승부할 것 같다. 무슨 구종을 던져야할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고 예전에는 포크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차라리 이퓨스처럼 엄청 천천히 던져보려고 연습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성이는 빨리 좋은 곳을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해외 선수를 영입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나이에 파워 있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종훈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속은 느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투구폼과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어 불펜투수로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하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박종훈은 “도루를 이렇게 많이 주는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박종훈은 지난 경기 도루를 무려 5개나 내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