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1도루 허용’ 박종훈의 딜레마, 타자와의 승부>주자 견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22 09: 12

SK 투수 박종훈이 올 시즌 초반 유난히 도루 허용이 많다.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은 투구 스타일 상 도루 허용이 많다. 그런데 올해 타 팀 선수들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주자 견제보다는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주자들이 마냥 뛰게 놔둘 수는 없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종훈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했는데, 벌써 11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2위인 윌슨(LG), 노경은(롯데), 김민우(한화)이 4개를 허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SK가 10연패를 끊은 지난 20일, 박종훈은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는데 도루를 5개나 허용했다. 이닝당 1개꼴이다. 2회 1사 후 김규민의 2루 도루, 3회 무사 서건창의 2루 도루, 4회 2사 이지영의 2루 도루 . 5회 무사 서건창의 2루 도루와 1사 1,3루에서 이정후의 2루 도루. 

1회말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손혁 키움 감독은 21일 경기 전 전날 도루에 관해 “과거 박종훈 상대로 도루 통계에 대해 주루코치와 이야기했고, 상대 주전포수 이재원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도루 성공 확률이 높겠다고 봤다.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지난 7일 인천 한화전에서 하주석, 호잉, 이용규, 정진호에게 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한 이닝(5회) 3개를 허용하기도.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는 이천웅, 정주현에게 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정주현이 2루 도루 성공 후 무리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것이 유일한 도루 저지다. 
# 박종훈의 최근 연도별 도루 허용/저지 
 시즌       경기   허용 / 저지   허용순위 
2015시즌   33     20 / 11        5위 (1위 LG 루카스 25개)
2016시즌   28     24 / 14        1위 
2017시즌   29     25 /  7         1위 
2018시즌   30     19  /  4        5위 (1위 삼성 아델만 24개)
2019시즌   28     28 /  6         1위
2020시즌    3      11 / 1           1위
팔이 허리 아래로 내려가고, 무릎을 굽혀야 하는 잠수함 스타일인 박종훈은 슬라이드 스텝에서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투구 동작을 시작해서 공이 포수에 도달하는 시간이 오버핸드 투수 보다 늦다. 
염경엽 SK 감독은 "(박종훈의) 투구 자세 상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주자 견제에 신경쓰다보면 타자의 승부에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도루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타이밍 싸움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21일 “스프링캠프부터 주자 견제 훈련을 많이 했는데, 당장 안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것 같다. 어제는 안타를 안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제구 문제가 나오지 않은 것은 한 단계 나아진 것 같다. 당장 수정하려면 피칭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템포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풀타임 선발로 뛴 2015시즌부터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것은 지난해 28개(28경기)였다. 2018시즌 19도루 허용을 제외하면 매년 도루 20개 이상씩 허용했다. 그러나 올해 3경기 만에 11개다. 주자가 1루에 있으면, 투구 템포 조절로 주자의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은 주자를 최대한 적게 내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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