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사드리겠다".
롯데 자이언츠로 안치홍(30)이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나들이를 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정들었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친정과 경기를 했다. 팀은 3연패를 당했고 자신의 타격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편치않은 친정길이었다. 그리고 맞아주는 팬들이 없어 더 아쉬웠다.
안치홍의 3경기 성적은 10타수 1안타 1타점. 19일 첫 날은 자신도 익숙치 않은 1루 덕아웃 생활을 했는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20일 경기는 안타와 도루도 성공하며 나름대로 몫을 했다. 그러나 21일은 2개의 병살타를 치면서 3타수 무안타.
경기 전 만난 안치홍은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었다. 경기는 똑같다. 결과가 안나와 아쉽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첫 날 동료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잘하자고 했다. 저만 못했다. KIA에 있을 때 모두와 친했다. 다 잘해주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롯데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롯데에 가서 많이 친해지고 KIA 같은 분위기에서 지내려고 노력했다. 지내고 생활하는 것은 적응했다. 다만, 분위기는 같이 탈 수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롯데의 분위기에 녹아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수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화두는 수비였다. 연습하고 잘 준비한데로 몸이 잘 움직였다. 웨이트는 중량보다는 움직임에 신경 많이 썼다. 가동성 범위도 늘어났고 움직임이 편해졌다. 앞으로 더 잘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루수에서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안치홍은 마지막에 "관중 입장이 됐으면 (팬들에게) 인사를 했을텐데"라며 진심이 담긴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나중에 코로나 진정이 되고 관중의 입장 되면 그때 인사드리면 될 것 같다. 인사를 못드린 대신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팬들이 없어 더 아쉬웠던 첫 친정길. 격려의 박수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