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음주운전 누적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가수 길(본명 길성준, 43)이 아내와 아들을 대중에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 사람의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채널A 예능 ‘아빠본색’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일요일(24일) 방송분에 길이 아내, 그의 아들과 함께 출연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진행한 녹화분을 살짝 공개했다.
길의 아내 보름(33)씨는 그간 외출 활동을 제대로 못 했다면서 “친구들한테 오는 연락도 다 안 받으면서 지냈다. 아이가 있다는 것조차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며 “하음이를 가져서 만삭일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순댓국집에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남편을 알아보고 자기들끼리 심한 말을 하는데 그게 귀에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길의 아내라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겪었다는 것.
“너무 서러워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는 보름 씨는 “방송할 때 가장 밝고 에너지가 가득했던 남편인데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점점 피폐해지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길은 이날 녹화에서 자신의 아내에 대해 “시골에서 가재를 잡으며 자란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다. 저보다 10살 연하”라고 말했다. 이어 길은 “성격은 저와 아주 많이 다르다”라고 비교했다.
앞서 지난 1월 길은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장모님과 함께 출연해 아내 보름 씨와 아들 하음 군을 외부에 숨겨왔던 것을 사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사과를 넘어 길이 아내와 아들을 첫 공개한다는 점에서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길이 다시 예능에 출연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길은 2004년, 2014년, 2017년 등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출연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고 자숙을 해왔다. 음주운전은 중대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길은 마지막으로 저지른 2017년 음주사건으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았다. KBS, MBC, EBS의 출연정지 연예인 명단에 올랐고 이로 인해 종편 채널을 통해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예능 ‘아빠본색'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면 길은 향후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게 될 것이다.
그룹 리쌍 멤버였던 개리는 현재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아들 하오 군과 출연해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개리와 길이 각각 방송 활동을 쉰 이유는 다르고, 복귀 시점도 같지 않다. 같은 그룹이었는 데다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공통점에서 같이 언급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길의 방송 복귀에 대해 시청자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그러나 중대한 범죄 행위라는 점을 스스로 깨달은 길이 시청자들로부터 진심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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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