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정도를 더 생각했지만 보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2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제이크 브리검의 투구 내용과 교체 시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브리검은 전날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고, 투구 내용도 4경기 동안 썩 좋지 않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2주 간의 자가 격리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손혁 감독은 “자가격리로 인한 여파는 어제가 마지막이어야 할 것이다”면서 “지금까지는 스프링캠프의 느낌이겠지만 다음 등판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 다소 흔들렸지만 브리검이 내려간 뒤 결국 경기가 재역전을 당하며 패했다. 손혁 감독은 “결국 감독의 잘못이다. 1이닝 정도 고민을 했고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면서도 “투심이 날리는 경향이 있었고 팔 각도도 처졌다. 5이닝 동안 3차례의 위기가 있었고 5회에는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4차례 등판까지는 100구 이내만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면서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 20경기 이상이 남았기 때문에 보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6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좌완 김재웅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재역전을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1군 경험이 적다보니 실책 등 안좋은 상황에서 흔들렸다. 올 시즌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위기를 경험하지 못하면 앞으로 위기도 못 막는다는 생각이다. 시즌 후반이었으면 만루에서 당연히 교체를 했겠지만 시즌 초반이라서 밀고 나갔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필승조 투수들의 휴식까지도 고려해야 했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이영준과 오주원이 모두 휴식일이었다. 김성민 역시 1군 콜업되자마자 만루 상황에 올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조상우도 이전 경기 멀티 이닝을 소화해서 아껴야 했다. 결국은 감독의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