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민(21・KT)을 살린 것은 역시 ‘슬라이더’였다.
김민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⅔ㅣ닝 2피안타 7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을 마치고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을 향해 ‘따끔한 조언’을 했다. 직구 의존도를 낮추고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비중을 높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민은 삼성전에서 97개의 던졌고, 이 중 62개가 슬라이더였다. 성적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김민에게는 어느정도 터닝 포인트가 됐던 삼성전. 이날 김민은 볼넷 7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김민이 던진 공은 총 98개. 이 중 슬라이더는 42개로 약 42.9%였다.
3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민은 채은성에 슬라이더를 연속해서 두 개 던졌다. 채은성은 2구 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했다. 결국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이 됐고, 김민은 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후속타자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 역시 슬라이더였다.
6회말 공을 끊임없이 커트하며 8구까지 승부를 길게 가지고 간 박용택의 배트를 헛돌게 한 공 역시 슬라이더 였다.
김민은 6회말 2사 후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김민수가 연속 안타를 맞아 김민성에게 득점을 허용해 실점이 1점이 됐다. 그러나 이후 타선에서 추가 점수를 내면서 6-2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