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흥을 위로하는 트롯, 송가인이 일으킨 트롯 신드롬을 돌아봤다.
24일인 오늘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 2020 젊은 트롯에 대해 다뤘다.
대한민국 강타한 송가인 신드롬에 대해 특별히 다뤘다. 비대면 콘서트를 위해 송가인이 분주하게 준비했고, 팬들돠 "송가인 예쁘다"라면서 "송블리 사랑한다"라며 응원을 준비했다. 서울과 대전, 광주, 울산, 강릉,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팬들은 기다리던 가인이 화면에 등장하자 열띤 응원을 전했다. 송가인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송가인은 '가인이어라'란 가사를 시작으로 가요계의 신데릴라 답게 명품 무대를 꾸몄다.
다음날 지난 해 오디션 프로를 통해 트롯 열풍을 일으킨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송가인부터 홍자, 숙행, 정다경, 김소유가 모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모두 "트로트가 이렇게 열풍이 올 줄 상상도 못했다, 트롯은 사실 방송과 팬 문화도 없었다, 지금은 젊은 친구들과 어른애들도 옛날 노래를 하면 신기하다"면서 "이제 트롯이 대중화됐다고 느껴, 너무 감사하면서도 내심 뿌듯해, 다시 트롯을 부활시키는데 정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것이 보람된 순간이 오는 구나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평론가들도 "송가인이란 존재의 폭발력이 극대화됐다, 그 힘에 의해 전반적인 트로트 이미지도 달라지고 소비세대도 넓어졌다"고 평했다.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트롯에 대해 알아봤다. 이난영과 남인수, 이미자, 남진과 나훈아 시대를 거쳐 트롯은 늘 우리 가요계 중심에 있었다. 태진아는 "트롯이 항상 1등,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그룹이 나타난 후 트롯이 침체됐다"면서 "트롯을 b급으로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송가인 최고"라며 엄지를 들었다.
송가인이 대기실에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광고촬영 전 송가인은 피자와 파김치를 함께 먹으면서 집밥의 향수를 달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벌써 열 두번째 광고라는 송가인, 자정이 다 되어서야 또 하나의 광고를 끝냈다.
다음날, k팝스타 못지 않게 송가인은 팬사인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이어 송가인이 라디오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고, 중년팬들이 송가인을 보기위해 방송국 앞에 모였다. '컬투쇼' dj인 김태균은 "장인 장모님이 너무 팬, 한 번 나오면 오고싶었는데 상황이 이래서 못 오셨다"면서 "민폐일까 싶었는데 직접 사인된 CD를 선물해줘서 고맙다"며 인증사진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바야흐로, 지금은 트롯 전성시대라 불리는 이유다. 방송가를 점령하며 트롯 팬 문화도 확 바뀌었다.
송가인은 "정통트롯, 열정이 넘쳤지만 이 쪽길이 맞나 고민한 적 있어, 답답하고 막막했다, 괜히 시작했나 포기해야하나 싶었다"면서"다시 판소리로 가야하나 할 정도로 답답했다며 8년의 무명세월을 노래로 풀었던 세월을 회상했다.
그렇게 송가인이란 존재를 알렸다는 그녀는 "차를 타고 횡단보도 뛰어간 사람들 보면, 나만 좋은 혜택을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좀 이상했다"며 스타가 된 자신이 어색하다고 했다.
송가인이란 가수에 푹 빠진 중장년층들도 소개했다. 송가인 이름이 적힌 유니폼부터 갖고있다는 한 팬은 "그냥 좋은데 왜 좋냐고 물어보시면 진짜로 말 그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행복한 덕질, 행덕이다"고 말했다.
마치 사랑이라도 빠진 것처럼 싱글벙글한 모습에 한 노모는 "미쳐가지고 난리가 났다"면서 "딸이 행복한 모습으로 족하다"며 함께 노래를 배웠다.
알고보니 1년 전 우울증에 걸려 살았다는 그녀는 남편이 명예퇴직 후 보험 설계사로 일하면서도 공허함과 우울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아들은 "엄마의 행복한 모습, 엄마의 낙이라 생각한다'면서 "요새응원하고 있고 오히려 안심이 되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하 청춘을 다 바치고 50이 되어 찾아온 외로움을 트롯에 흥과 한으로 달래고 덕질로 푼다는 것이었다. 트롯은 인생 2막을 열어준 선물이라 했다.
트롯으로 삶이 달라졌다는 다른 사람을 찾아갔다. 일밖에 모르던 그녀가 송가인을 알고난 후 밝아졌다고 했다. 송가인 팬인 그녀는 "마음을 파고드는 마력에 빨려들어간다, 노래를 듣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남다른 팬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공감대인 사람과 춤을 추는 것이 내 인생돋 활력이 솟는다"면서 트롯을 통해 새로운 모임과 취미를 가졌다고 했다.
한 작곡가는 트롯에 대해 "보통 다른 노래들, 뭔가 조화를 이루며 같이 못 하는데 트롯은 똑같은 내용과 정서를 공유하며 부를 때 집단적인 치유의 힘이 있다"면서 "힘들때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있다"고 했다.
2020년 트롯의 귀환, 뜨거운 열풍을 몰고온 송가인, 그 현장엔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느라 외롭고 지친 우리 마음이 있다고.
그래서 일까 송가인 역시 "마음에 있는 스트레스, 한이 다 풀어진다면 앞으로도 노래는 그 어떤 일이있더라도 책임감 가지고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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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스페셜'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