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멤버 길이 ’아빠본색’을 통해 아내와 아들은 물론 어머니와 누나까지 공개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아들을 보며 그의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24일 전파를 탄 채널A ‘아빠본색’에서 첫 등장한 길은 “3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저는 미안함 마음이 가장 큰 아버지이고 남편이다. 지난 3~4년 시간이 제가 살아온 시간과 정반대의 삶이었다. 당당한 아빠가 될 때까지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복귀 소감을 말했다.
길은 2004년과 2014년 음주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2017년 6월, 또다시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자신의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음주운전 세 번 적발인 탓에 그는 방송계를 떠나 자숙에 들어갔다.
그러는 사이 10살 아내 최보름 씨와 가정을 꾸렸고 20개월 된 아들을 낳았다. 뮤지션 길이 아닌 아빠 길로서 지난 시간을 보낸 셈. 그러다가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아빠본색’에 출연하게 됐고 조심스럽게 시청자들 앞에 섰다. 모두 가족을 위한 용기였다.
아침 일찍 일어난 길은 아내를 외출시키고선 아들 하음을 위해 북엇국과 삼겹살을 요리했다. “아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제일 좋다”던 그는 아들 손을 잡고 생애 첫 동네 나들이에 나섰다. 마트와 놀이터 모두 처음 간 길 부자였다. 길은 “많은 곳을 데려가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둘 앞에 길의 어머니와 누나가 등장했다. 길의 어머니는 “사람 많은 곳 생전 안 가더니 어떻게 나왔냐”며 아들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길은 누나가 싸온 도시락을 하음과 맛있게 먹으며 생애 첫 가족 나들이를 만끽했다.
그의 엄마는 “너 아빠 없이 자라서 너무 힘들었지? 이제 하음이를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바르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내 바람은 그거 뿐이다”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 그리고는 “나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 앞으로 나쁜 짓 하지 마라. 남은 인생은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성실하게 살자”며 울었다.
길은 “어머니가 처음 방송 출연을 하셨는데 우실 정도면 얼마나 기쁘셨나 싶다. 부끄럽고 죄송스럽고 창피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어머니 말씀처럼 인생의 반은 내 맘대로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봉사도 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아빠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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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빠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