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 드라마 '야식남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참신하다는 응원과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공존한다.
2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 ‘야식남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과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또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회에서 어느 정도 줄거리 윤곽이 드러났다. 심야식당 셰프인 진성(정일우 분)은 갑작스럽게 부친이 사고를 당하고 가게도 빼게 되자 대출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모은 돈도, 담보도 없어 은행권 대출 심사에서 거절당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가게 단골이자 이웃사촌인 아진(강지영 분)이 계약직 신분을 탈피하고자 기획안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 때문에 게이 셰프를 찾는다는 얘기에 고민에 빠졌다. 출연료가 상당했기 때문.
결국 진성은 아진의 방송국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천재 디자이너 태완(이학주 분)과 부딪혔고 두 사람은 순간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진성은 바로 자리를 떴지만 태완은 그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게이처럼 화장한 진성은 “이제부터 난 내가 아니다. 완전히 날 감춰야 돼. 까짓꺼 딱 한 번만 참자. 지금 살 길은 이것 뿐이다. 지금부터 난 게이 셰프다"라고 자기 주문을 걸며 현란한 요리 솜씨를 뽐냈다. 그를 본 아진은 크게 놀랐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은 진성이 게이 셰프라는 것.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는 아진을 예고했고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는 태완일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야식남녀’는 참신한 스토리로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앞서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송지원 감독은 "세 명의 캐릭터는 여물지 않은 어린 청춘들이다. 이들이 히어로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계기가 결국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보편적이지 않은 삼각 로맨스를 예고하는 터라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1회에서 많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기엔 흡입력이 부족했다. 통통 튀는 연출과 배경음악은 아직 시청자들에게 낯설었다.
특히 2016년 카라 해체 이후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해온 강지영은 5년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했는데 한국어로 연기하는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드라마의 이국적인 감성을 더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아직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할 따름이었다.
‘부부의 세계’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던 이학주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순간 여러 감정을 쏟아냈다. 그가 본격적으로 등판할 2회 이후부터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풀어질 거라는 게 그나마 시청자들이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야식남녀’가 드라마 왕국으로 떠오른 JTBC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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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야식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