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할매져스의 사연부터, 김경진과 전소민 커플의 악플 고충까지 선보였다. 무엇보다 '희대의 사건'이라 불리는 김경진 커플이 결혼 전 악플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다양한 사연이 도착했다.
할머니 군단들이 사연자로 등장했다. 장흥에서 온 할머니들의 고민을 물었다. 할머니들은 "나이가 많이 먹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즐겁게 살지 고민이다"고 했다. 인생 끝자락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초고난도 질문을 던졌다.
할머니들은 '할매들은 시방'이라는 시집을 냈다며 정성가득한 책을 선물했다. 또한 그 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전하며 늦게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런 여섯 할머니들의 인생을 모아 시화집을 만들었다고.
말 나온 김에 시를 읊어보기로 했다. 한 할머니는 잘해주지 못한 먼저 간 남편을 떠올리면서 "살 때 알콩달콩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어요, 사랑을 주지 않고 받으려고 만했던 내 생각이 잘못된 것 같소. 마지막 가실 때, 여보 내가 잘못해소라 하던 말 평생 잊지 않겠소. 하늘나라에서라도 나를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다음은 가장 연장자인 아흔 한 살의 최고령 할머니의 시를 읊었다. "아흔이 되도록 살아도 , 하늘에서 내려주신 세상이니 사는 것이 기쁩니다. 기쁘게 살다 가겠습니다, 할일도 재산도 다 버리고 말 없이 떠나겠습니다. 자식들아 잡지마라, 아버지 따라 하늘로 가리라"며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을 담담하게 적은 시를 전했다. 시 하나에 가슴이 먹먹해진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또 한 시로는 "삼형제가 가고보니 집안이 허전하네, 자식들 가고 나 혼자 누워서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 그렇지만 엄마는 용기를 내서 씩씩하게, 우리 자식들 사랑한다"라는 그리움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적힌 시로 또 한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시도쓰고 글도 배우시지만 다른 재미가 필요하신 건지 물었다. 할머니들은 "나이가 들 수록 세월이 더 빨리 느껴져, 앞으로 새해가 몇 번이나 더 오겠어"라고 말하면서 "그런 생각들면 너무 허무하고 슬퍼, 남은 인생 재밌게 살다가 자식들 안 성가시게 하고 사나흘 아프다 잠자듯 가는 것이 내 소원"이라며 그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할머니들은 "내 자식들 건강해라, 내 마음엔 너희들 뿐, 사랑한다"면서 "엄마 없이도 행복하고 잘 지내거거라"라며 오로지 자식 생각 뿐인 할머니들, 어머니의 사랑이 뭉클함을 안겼다.
예비부부인 개그맨 김경진과 모델 전수민이 등장했다. 이수근은 "희대의 사건, 경진이 되게 위대해보인다"라며 모델계에서도 핫이슈인 두 사람을 반겼다.
사랑을 쟁취한 김경진은 "내 결혼에 대해 사람들이 의아해해, 여자가 너무 아깝다고 김경진 돈이 많냐는 악플도 받았다"면서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쓰레기, 도둑놈 취급까지 받았다"며 악플고충을 전했다.
이어 첫 만남에 대해 궁금해하자 김경진은 "지인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여자친구가 멀리서 성냥개비처럼 댄스 삼매경에 빠져있더라, 뻣뻣한 춤사위가 너무 귀여워 번호를 물어봤다, 얼마 후 밥 먹자고 연락하니 나오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전수민은 "첫 만남 후 음악에 취해, 내가 먼저 손도 잡았다"면서 "가볍고 철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진중하고 속깊은 매력으로 호감형으로 바뀌었다, 이상형은 외모를 안 봐, 내면이 속이 곽 찬 사람이 좋은데 긍정 적이고 소년 같은 출구없는 매력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신부가 아깝다는 악플이 고민이라는 김경진에게 서장훈은 "너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냐,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해, 수민이가 네 진가를 알아본 것이 현명한 것"이라면서 "악담은 귀로 흘려보내고 현명한 백년해로 보내길 바란다"며 덕담을 전했다.
무엇보다 6월 결혼을 앞두고 첫 동반으로 출연한 두 사람이 악플에 상처받지 않고 행복한 꽃길만 걷기를 모두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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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