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가레스 베일(31, 레알 마드리드)의 유산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지난 2013년 베일이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8600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147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유로화로 환산하면 베일의 이적료는 당시 환율로 1억 5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최초로 ‘1억 유로’ 시대를 열었다.
토트넘은 센세이션을 일으킨 베일을 레알에 내줬지만 빈자리를 보강할 수 있는 엄청난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전 포지션에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했다.
당시 영입한 선수들은 에릭 라멜라, 로베르토 솔다도, 파울리뉴, 크리스티안 에릭센, 블라드 키리케슈, 나셰르 샤들리, 에티엔 카푸에였다. 하지만 에릭센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당시 베일의 이적료로 영입된 7명의 선수들을 평가했다. 에릭센이 유일하게 ‘히트’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실수’라는 혹평을 받았다.
에릭센은 토트넘 합류 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4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같은 기록을 달성한 데이비드 베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전성시대를 뒤로 하고 2019-2020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파울리뉴는 토트넘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다만 토트넘에서 활약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파울리뉴는 중국슈퍼리그(CSL) 광저우 헝다로 이적을 택했지만 2017-2018시즌 바르셀로나에 임대 이적해 리그와 코파델레이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라멜라는 7명의 선수 중 현재까지 토트넘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선수다. 스쿼카는 “베일의 실질적인 대체자로 영입됐다”라면서도 “초반 기대에 비하면 실패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라멜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토트넘 시절 초기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최근 들어 손흥민과 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렸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