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남은 2경기는 이기겠다."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5228일 만에 펼쳐진 역사적인 첫 연고지 이전 더비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제주는 26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주민규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물리쳤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생각대로 했는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0-1로 졌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이벌전이라고 하지만 선수들에게 평소대로 준비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서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결정력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제주전에 잘했고 열심히 했다”며 칭찬했다.
2006년 2월 2일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5228일을 기다려온 부천 팬들에게는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14년여 만에 제주와 경기라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승리를 바랐을 것이다. 열심히 했지만 후반전에 경기력이 부족해 0-1로 졌다. 경기 내용이 부족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다. 팬들에게 더 나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제주전이 2경기 더 남았다. 다시 한 번 잘 추슬러서 남은 2경기는 이기겠다. 14년여 만의 경기인데 0-1로 져서 미안하다. 다음 경기는 승리를 갖고 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부천은 9월 19일 다시금 제주를 안방으로 초대한다. 무관중 경기가 아닌 팬들로 가득 찬 홈 경기가 기대된다. 송 감독은 "9월엔 팬 여러분이 환호해주고 격려해 줄 것이다. 오늘 경기는 후반에 조금 밀렸지만 잘해줬다. 장단점을 잘 분석해 남은 2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천과 제주의 역사적인 연고이전 더비에 대해선 "팬 여러분이나 부천 시민들이 라이벌전이라 모두 생각하고 있다”면서 "축구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라이벌전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축구가 많이 발전하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팬들에게 고마울 것 같다”고 바람을 나타냈다./dolyng@osen.co.kr
[사진] 부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