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가족이 온다. '가족입니다' 덕분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지 벌써부터 안방에 훈풍이 불고 있다.
27일 오후 2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권영일 감독을 비롯해 한예리, 김지석, 추자현, 원미경, 정진영, 신재하, 신동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권영일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존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가족의 화목, 형제간의 우애에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강요했다면 우리 드라마는 지금의 가족들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크게 공감하고 우리 모습을 반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혜리는 “초긍정 배려왕 둘째 은희 역을 맡았다. 첫째 은주와 막내 지우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 보는 인물이다. 하지만 점점 자신을 사랑하고 뭘 원하는지 알아가는 인물이다. 성숙해지는 은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지석은 “제가 맡은 찬혁은 극중 은희의 오래 된 남사친이다. 아는 건 별로 없는 이 가족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가족 같은 타인이다. 이들의 감정과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 가족에 많이 개입한다. 저로 인해 각성하게 된다”고 인물을 소개했다.
추자현은 “가족들한테 별 관심 없는 척하지만 내심 쌓인 것 많고 뒤끝 작렬인 첫째 은주다. 은희랑 엄마에게 굉장히 뒤끝이 작렬한다. 우리 3남매 케미는 징글징글하다. 하지만 촬영 3개월 됐는데 스케줄표 보면 동생들이 보고 싶다. 현장에서도 진짜 가족을 보는 기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비밀 많은 엄마 이진숙 역을 맡은 원미경은 “실제로 제가 세 아이의 엄마다. 가족은 함께 있을 땐 잘 아는 것 같지만 떨어져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 자식들이 떠나니까 그제서야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재밌게 잘 그린 작품이다”라고 자신했다.
연기 변신을 꾀한 정진영은 “가장 김상식 역을 맡았다. 이 가족에서 고집불통, 좌충우돌, 식구들에게 왕따 당하며 외로움 느끼는 못난 가장이다. 알고 보니 제가 가족들을 멀게 만들었더라. 가족극 하면 예상 되는 낯익은 모습들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에선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저 또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3남매의 막둥이 김지우 역을 맡은 신재하는 “지우는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가족들의 비밀과 감정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캐치하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다. 멍뭉미, 대형견 같은 매력을 기대해 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동욱은 출판사 부대표 임건주 역을 따냈다. 그는 “사랑도 모르는 사람과 사랑을 아는 척하는 사람이 만나서 진짜 사랑일지 바보 같은 사랑일지 풀어가는 인물이다. 은희에게 힘든 일이 있어도 ‘네 알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게 찬혁과 건주의 차별화 된 매력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정진영-원미경 부부와 3남매는 현장에서도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극중 가족사진이 많이 등장하는데 실제 가족 못지않은 ‘케미’가 뿜어져 나온다. 원미경이 실제 가족에게 가족사진 소품을 보여주자 질투심을 느낄 정도였다.
권영일 감독은 “현실적인 드라마라 배우들의 현실 연기를 고민했다. 그런 배우들이 누가 있을까 싶었는데 원미경 선생님에게 ‘저희 엄마 같으셔서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배우들이 다 닮았다. 정말 가족인 듯하다. 세트장에서도 명절에 가족들 모인 것처럼 화기애애하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중점을 뒀다”고 캐스팅 비화를 알렸다.
엄마 역의 원미경은 “대한민국 제 나이의 엄마분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엄마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아픔이 있더라.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저도 알았다. 자녀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엄마들이 생각하고 헤아려 주길. 서로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더 해주자. 그런 기회 많지 않은데 이 기회에 다들 다정하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한예리도 “처음엔 가족의 얘기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타인의 얘기도 있고 관련 인물들의 얘기도 있고 감동과 위로도 있다. 요즘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있는데 모든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모두 공감하고 위로받을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 재밌게 봐 달라”고 인사했다.
색다른 가족 이야기 ‘가족입니다’는 6월 1일(월) 밤 9시에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