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없다며 홈이든, 원정이든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지난 16일 약 2개월 만에 재개됐다. 코로나19 탓에 2019-2020시즌이 중도에 멈췄으나 독일 내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축구가 다시 시작됐다. 다만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풍경은 당분간 볼 수 없다.
무관중 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줬다. 특히 대부분의 팀들이 홈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팬들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의미했다.
분데스리가 재개 후 치러진 22경기에서 홈팀이 승리를 거둔 것은 단 3번 뿐이다. 재개 후 첫 주인 26라운드에는 도르트문트가 샬케04와 레비어더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홈팀의 승리다.
지난 주말 열린 27라운드에서도 안방에서 이긴 팀은 헤르타 베를린(우니온 베를린전 4-0 승), 바이에른 뮌헨(프랑크푸르트전 5-2 승) 밖에 없다. 27일 새벽 열린 28라운드 4경기 중 2경기는 원정팀이 승리했고, 2경기는 무승부였다.
분데스리가 재개 후 홈 승리를 거둔 팀은 뮌헨, 도르트문트, 헤르타 뿐이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으로 홈과 원정 승률이 크게 차이가 없다. 브루노 라바디아가 새로 부임한 베를린은 감독 교체의 효과로 볼 수 있다.
K리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5월 초 개막 이후 홈 팀이 승리를 거둔 경기는 K리그는 18경기 중 7번, K리그2는 17경기 중 3번 뿐이다.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홈 경기에서 녹음된 응원가, 야유 소리 등을 준비한 팀들이 승리하긴 했지만 2~3라운드에선 그 효과가 덜했다.
관중이 없는 상황에서 홈-원정 경기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리그 재개시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를 개최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원정보다는 홈 성적이 좋은 하위권 팀들 중심으로 형평성의 문제를 들며 반대에 나섰다. 향후 리그 재개시 경기 개최 방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