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병행에서 오는 팬 분들의 걱정이 더 큰 자극과 원동력이 됐다."
해설을 병행하는 현역 전태양이 4시즌만에 GSL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철저한 판짜기로 자신의 천적으로 불리는 원이삭을 상대로 전태양은 승리를 일궈내면서 해설자 병행 이후 첫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전태양은 2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0 GSL 시즌1' 코드S 원이삭과 4강전서 4-2 숭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전태양은 4시즌만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전태양은 "유독 GSL에서 결승과 인연이 없어서 아쉬웠다. 오랜만에 결승에 가게 되서 감회가 새롭다.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에는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결승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해설과 선수를 병행 하는 상황에서 결승 진출의 의미를 묻자 그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해설을 하면서 더 행복했지만, 해설을 병행하면서 실력이 떨어졌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그런 점들이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서 이미지를 없애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이삭을 상대로 세운 그의 전략은 공격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것. 초반에 뜻을 이루지 못해도 15분 이후 장기전을 유도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초반에 공격적으로 했던 이유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기 싫었다. 조성주도 패했을 때 패턴을 보면 원이삭의 손바닥 위에 있던 기분이었다. 승패에 상과없이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연습할 때부터 장기전을 잘하는 프로토스들과 준비했다. 오늘 경기 컨셉트를 초반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장기전을 생각했다. 15분 이상만 경기를 끌고가면 불리한 경기도 뒤집을 자신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태양은 "결승에 만날 선수는 두 선수 모두 어렵지만, 요즘 이신형 선수가 기계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그런 점들이 어려웠다. 결승전서 한 번 참패를 당했던 기억도 있어서 부담스럽기는 하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시즌이 GSL 10주년이다. 뜻깊은 결승 무대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