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만의 홈런' 살라디노, 드디어 부진의 늪 벗어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28 11: 04

타일러 살라디노(삼성)가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살라디노는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 가장 부합하는 유형의 선수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능하고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넘나드는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수비 부문이 더 부각되지만 타격 능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큼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5회말 무사 1,3루 삼성 살라디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살라디노의 정규 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의 부진 원인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 구단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뭔가 조급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강한 공을 던지는 미국 투수들과 달리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해왔던 야구 스타일과는 다르니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살라디노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2호 아치를 터뜨렸다. 6번 1루수로 나선 살라디노는 1-1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박세웅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137km)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지난 8일 대구 KIA전 이후 19일 만의 홈런. 
4회 1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누상에 나간 살라디노는 박찬도의 우전 안타, 박승규의 중전 안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6회 1사 만루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살라디노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삼성은 롯데를 11-1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원태인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살라디노가 되살아난다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된다. 살라디노가 이날 홈런을 계기로 반등이 기회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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