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연봉 삭감 방안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보라스의 월권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 ‘AP 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보라스가 자신들의 고객인 선수들에게 “구단주와 사무국이 제안한 연봉 차등 삭감안을 거부하고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이 합의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구단주들의 은행 대출금들을 갚기 위해 선수들이 연봉을 추가적으로 삭감할 이유는 없다. 선수들이 없으면 야구를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개막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3월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선수노조는 축소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줄이기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기세가 진정되지 않고, 무관중으로 7월에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중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구단들이 차등 삭감이라는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차등 삭감안에 의하면 올해 연봉은 최대 77%까지 줄어들 수 있다.
당연히 고액 연봉 선수들의 반발은 거세다.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구단들이 제시한 연봉 삭감 논의에 더 이상 협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고 전하며 연방 삭감안에 반대했다. 브렛 앤더슨(토론토),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등도 당연히 반대 의견에 동조했다.
선수 측의 주장에 힘을 실은 보라스지만, 특정 선수들의 에이전트가 구단주와 선수들 사이에 논의가 되어야 하는 문제에 입김을 불어넣는 것은 ‘월권’이라는 의견이다. 선수들의 연봉에 따라 에이전트들의 수수로도 달라지기 마련인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을 넘은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야후스포츠’는 “선수와 구단주 사이의 일이다. 에이전트의 일이 아니다. 연봉 협상에서 분명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