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안산 그리너스 FC를 상대로 연승 행진의 시동을 건다. 그 키를 쥔 선수는 바로 간판공격수 주민규(30)다.
제주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산과 격돌한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위기에 빠졌던 제주는 26일 부천FC 1995와 사상 첫 맞대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연승의 길목에 만난 상대는 바로 안산이다.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개막전에서 안양을 1-0으로 제압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에 빠지며 9위로 내려앉았다. 펠리팡, 사드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경기 초반 실점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주의 입장에선 경기 초반 빠른 경기 장악과 선제골이 관건이다.
제주에게는 믿을 만한 '득점 방정식'이 있다. 물오른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주민규다. 주민규는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트렸다. 교체 출전한 지난 16일 전남 원정을 제외하면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부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K리그2 4라운드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주민규는 2015시즌 K리그2 무대에서 23골을 기록했다. 이는 K리그2 사상 국내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이다. 올 시즌 개막전 목표는 그 기록을 넘어서는 25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일정이 축소됐지만 현재 득점페이스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주민규는 "남기일 감독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내가 보여줄 건 득점밖에 없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산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안현범의 발끝에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안현범은 아산 시절 안산을 상대로 2골을 터트렸다. 안현범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크랙과 골을 마무리하는 피니셔로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압도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안현범의 ‘치달’(치고 달리기)은 안산 수비라인의 균열을 유발할 수 있다.
남기일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충전했다. 주장 이창민의 공백(퇴장 징계)은 여전히 아쉽지만 주민규가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안산전에서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