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유일하게 3연승을 질주 중인 전북 현대와 ‘병수볼’을 앞세운 강원FC가 '창과 창'의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 현대와 강원FC는 30일 오후 4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유일하게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북과 일명 ‘병수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의 ‘창과 창’ 맞대결이 예상된다.
전북은 수원-부산-대구로 이어지는 초반 3연전에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강원 원정에서도 승리해 초반 레이스에서 한 발 앞서가려 한다. 상대 전적에도 전북이 17승 2무 3패로 강원을 크게 앞선다.
전북은 개막 후 줄곧 수비를 위주로 하는 팀들을 상대해 고전했다. 모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며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전북은 K리그 무대와 팀 적응을 끝낸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4연승을 노린다. 벨트비크는 부산전, 무릴로는 대구전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높이와 힘이 강점이 벨트비크,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운 무릴로는 강원 축구의 허점을 파고들 예정이다.
중앙에서 쿠니모토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초반 2경기에서 다소 잠잠했지만 대구전을 통해 전북에서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조규성의 추가골 장면에서 쿠니모토는 공격 전개 패스 후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슈팅까지 만들어 내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이외에는 이수빈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규성이 강릉과 경기 퇴장 징계로 결장하면서 2000년생 이수빈이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선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손준호와 호흡을 맞춰 강원의 매서운 공격을 어떻게 제어할지 관건이다.
강원은 지난 상대들과 달리 정면 승부를 걸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영입으로 김병수 감독의 축구에 힘을 더해 FC서울과 개막전에서 ‘병수볼’의 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유기적인 전술이 돋보인다.
특히 빠른 역습과 지공을 가리지 않고 위력을 발휘하는 지공이 강원의 무기다. 전 선수가 공격에 가담해 기회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방 공격진을 중심으로 한 빠른 속공도 무섭다.
‘병수볼’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갖춘 강원이지만 수비 문제는 다소 걱정스럽다. 매경기 실점하며 벌써 4골을 허용했다. 특히 발 빠른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상주전에서 문선민에게 단독 질주에 이은 골을 허용했고, 성남전에선 홍시후의 빠른 발을 제어하지 못해 동점골을 내줬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