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와 기안84가 전혀 다른 혼자 사는 삶을 공개했다.
29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와 기안84가 일상을 풀어냈다.
먼저 박나래는 새로 이사간 집을 공개했다. 월세였지만 탁 트인 한강뷰와 화려한 인테리어가 '뉴 나래바'의 위엄을 드러냈다. 동물 무늬가 가득한 벽지에 절친 장도연조차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박나래는 "프렌치 느낌을 줘봤다"며 새 집 인테리어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박나래는 새 집에 자신의 취향 발리 인테리어를 더했다. 과거 장도연과 함께 한 발리 여행에 푹 빠져 그 때의 황홀함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었더 것. 이에 박나래는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대형 화분들로 집안을 장식했다. 발리에서 직구한 소형 파라솔, 모로코에서 들여온 카펫, 석양을 빼다박은 조명까지 온갖 소품들이 '발리' 느낌을 더했다.
여기에 박나래는 앞서 또 다른 '나 혼자 산다' 멤버 모델 한혜진이 선물한 대형 드림캐처를 벽에 걸고 라탄 의자와 소반 등을 놓으며 운치를 더했다. 그는 "눈물 날 것 같다. 너무 좋아서 눈물 날 것 같다. 예전에 발리에서 느낀 감동, 발리를 안 가도 우리 집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박나래는 "발리하면 발리 스윙"이라며 자신의 몸 3배에 달하는 거대한 발리 스윙 택배를 뜯어 대미를 장식하려 했다. 그러나 공중에 그네를 띄우기에는 청동 받침대와 기둥이 너무 무거웠다. 결코 혼자 조립할 수 없는 무기와 크기에 박나래는 결국 홀로 발리 스윙 조립을 포기했다. 그는 "그럴 수 있어"라면서도 바닥에 좌식의자처럼 기댄 발리 스윙에 앉아 "진짜 열받아"라며 화를 삭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의 새 집은 고생한 느낌 나게 발리 느낌으로 가득 찼다. 여기에 박나래는 옷까지 휴양지처럼 갈아입고 직접 공수한 바나나잎까지 꺼내 음식을 플레이팅했다. 공기밥에 새우칩까지 엎어놨지만 반찬은 엄마 표 김치 뿐이었다. 여기에 박나래는 메인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모습이 무지개 회원들의 폭소를 자아낸 가운데, 자신 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박나래의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뒤이어 공개된 기안84의 삶은 혼자이지만 화려한 박나래와 정반대였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웹툰 작업 사무실에 있던 그는 '사장84'로서 모두가 떠난 뒤 홀로 쓸쓸하게 사무실 불을 끄고 나오며 하루를 마감했다. "아무도 나하테 연락을 안 하네"라며 사무실을 나서는 그의 모습은 쓸쓸하기 그지없어 무지개 회원들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기안84의 쓸쓸함은 계속됐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하나 사온 그는 짐을 대충 바닥에 던져놓은 뒤 허제 먹고 씻지 않은 프라이팬을 뒤늦게 씻어 도시락을 털어넣었다. 김치까지 넣어 그만의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려 한 것. 하지만 VCR을 지켜보는 무지개 회원 중 어느 하나 "맛있겠다", "따라해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소주를 밥그릇에 따라 마신 뒤 볶은 팬 그대로 도마에 내려놓고 바닥에서 밥을 먹었다. 성훈은 "우리 아버지 IMF 때 모습 같다"며 안쓰러워 했다. 편하고 좋을 때도 있지만 매일 반복되기엔 안쓰러운 삶의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잃은 상황. 기안84는 "재작년까지 쓸쓸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무뎌지더라. 나이들면서 그런 거에 무뎌지는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렇다고 쓸쓸함이 기안84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성훈 또한 이를 보면서 "남일 같지는 않다"고 한 것. 박나래 역시 "저도 우리 멤버들 있어서 든든할 때가 있다. 내 또래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그렇다"고 거들었다. 장도연은 "단체방에서 대화해도 모르는 얘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고, 성훈은 "친구들 불러내려고 해도 제수씨 눈치 보여서 못 불러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무지개 회원들은 기안84의 방송을 보며 모두 함께 식사하며 위로해줄 것을 다짐했다. 급격하게 우울해진 분위기에 기안84조차 당황할 정도였다. 화려한 싱글 박나래와 정반대의 쓸쓸한 싱글 기안84의 이야기가 '나 혼자 산다'에 울림을 선사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