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모터가 가장 먼저 KBO리그를 떠나는 외국인타자가 됐다.
키움은 지난 30일 KBO에 모터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모터는 올 시즌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모터와 빠르게 결별을 결정한 키움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체 외국인타자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타자는 외국인투수보다 성공시키기 더 어렵다고 여겨진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투수는 리그를 옮겨도 던지던 공을 계속 던질 수만 있다면 어느정도 계산이 선다. 하지만 타자는 리그 환경이 달라지면 완전히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 활약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타자의 성공여부는 더욱 중요하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타자의 평균 OPS는 0.894로 리그 평균(0.757)보다 높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다르게 보면 그만큼 외국인타자의 기준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타자로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타자는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로하스(KT 위즈), 라모스(LG 트윈스), 터커(KIA 타이거즈)가 있다.
이중 올 시즌 처음 KBO리그에 데뷔한 타자는 라모스뿐이다. 라모스는 22경기 타율 3할7푼2리(78타수 29안타) 10홈런 21타점 OPS 1.257을 기록하며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완전히 끊어내는 모습이다.
페르난데스, 로하스, 터커는 모두 KBO리그 경험 있는 타자들이다. 로하스는 올해로 KBO리그 4년차 장수 외국인타자이고, 페르난데스와 터커는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반면 로맥(SK 와이번스), 호잉(한화 이글스)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타자들이지만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로맥은 22경기 타율 2할6푼3리(80타수 21안타) 2홈런 7타점 OPS 0.759로 리그 전체적인 수준에서 보면 나쁘지 않지만 외국인타자로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잉은 18경기 타율 2할9리(67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 OPS 0.563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다.
알테어(NC 다이노스), 마차도(롯데 자이언츠), 살라디노(삼성 라이온즈)도 힘겨운 KBO리그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알테어는 OPS 0.795로 최근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는 리그 평균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마차도(OPS 0.736)와 살라디노(OPS 0.681)는 리그 평균 이하다.
당연하지만 외국인타자의 성패는 시즌 성적에도 큰 영향을 준다. 외국인타자가 성공한 두산, LG, KIA 등은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타자가 부진한 팀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KBO리그는 이제 전체 경기에 15% 정도를 소화했다. 남은 시즌 외국인타자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