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속절없이 7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초반 이성열의 스리런 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갔으나 마운드 불안, 타선 침묵으로 역전패했다.
연패 기간 전체적으로 타선의 부진 탓이 크다. 이날은 베테랑 송광민은 공격과 수비에서 고개 숙였다.
송광민은 이날 9번타순에 배치됐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기대에 못 미쳐서…(타순을 내렸다)”며 “내 기억에 내가 감독이 된 이후 송광민이 9번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광민이 마지막으로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은 2009년 8월 14일 대전 SK전, 무려 11년 전이다. 날짜로는 3942일 만이다. 최근 워낙 부진하기에 하위타순으로 내린 것. 전날 5타수 무안타였고, 최근 5경기에서는 16타수 1안타였다. 타율이 6푼3리였다.
부담을 떨치라고 내린 9번타순에서도 이렇다할 반전은 없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 아웃,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 번트를 착실하게 성공해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수비에서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3-3 동점인 5회 2사 3루에서 정진기의 땅볼 타구를 잘 잡고서는 1루로 던진 것이 1루수가 잡지 못할 정도로 옆으로 빠졌다. 실책으로 3-4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뼈아픈 실책이었다.
송광은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최근 6경기 타율은 5푼6리가 됐다. 시즌 타율은 2할1푼6리. 병살타 6개로 리그 1위, 득점권 타율은 고작 1할3푼3리에 그친다. 송광민의 부진이 한화 연패와 겹쳐 더욱 짙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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