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가 말하는 축구는? "주도권 싸움...공격-수비는 그 다음" [오!쎈 강릉]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5.31 11: 47

김병수 강원FC 감독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병수볼’을 잘 모르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은 지난 30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명이 많은 상황에서 전반 36분 고무열에 선제골을 넣었다. 
강원은 후반 들어 오히려 전북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만회골을 허용하진 않았다. 강원은 2승 1무 1패로 승점 7을 기록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김병수 감독만의 축구 철학은 지난 시즌부터 주목을 받으며 축구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병수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정작 김병수 감독은 본인은 ‘병수볼’이라는 말이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나도 ‘병수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이 말하는 강원의 축구는 명료하다.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축구는 1차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고, 2차적으로 수비를 할지, 공격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원은 특정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통해 주도권 싸움을 한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경기 흐름을 쥐고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공이 돌아가는 지역으로 상대 수비수를 유인한 후 반대편에 있는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해 허점을 노린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전 득점 장면에서 강원이 원하는 바가 제대로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작한 강원은 많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북 수비를 유인했다. 그 후 한국영은 오른쪽에 위치한 김경중에게 패스를 내줬다. 
직전까지 2~3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었지만 김경중 앞에는 김진수만 위치했다. 김경중은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려 고무열의 결승골을 도왔다.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는 김병수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힘든 경기를 했다. 그 부분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강팀이 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다음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임완섭 감독 부임 후 수비 집중력이 더욱 좋아진 인천의 벽을 어떤 방법으로 뚫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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