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석(29, 현대모비스)이 친정팀 오리온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겨 화제다.
고양 오리온 SNS는 31일 장재석이 직접 팬들을 위해 손으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비시즌 FA 자격을 얻은 장재석은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5억 2천만 원의 조건으로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오리온에 남을 경우 더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장재석은 유재학 감독에게 배우고 싶다는 이유로 현대모비스행을 결심했다. 선수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장재석은 오리온 팬들에게 손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개인SNS를 하지 않아 구단에 부탁해 이렇게 올리게 됐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오리온에서 추억에 대해 장재석은 “6년 반 동안 몸담아 지냈던 오리온은 저에게 정말 의미있고 많은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농구선수로서 우승도 해보고 가정을 일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이나 근무한 이 곳에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아쉬움과 앞으로의 기대가 공존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장재석은 “오리온에서도 충분히 신경 써주셨지만 더욱 발전된 농구선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도전을 하고 싶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이적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장재석의 진정성 있는 고백에 오리온 팬들도 장재석에게 “6년 동안 뛰어주셔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스타선수가 팀을 옮길경우 전 소속팀 프렌차이즈 지역에 신문광고를 내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문화가 없어 이적을 결심한 선수는 기존 팬들의 원성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진정성이 묻어난 장재석의 손편지는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