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8일만의 만남' 뒤늦은 K리그의 눈물(F.우차장의 눈물) [추꾸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6.01 05: 10

5228일만의 만남이었다. 그토록 원했던 만남이었다. 
부천은 지난달 26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주민규에게 뼈아픈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제주에 0-1로 분패했다.
부천은 제주를 만나기 위해 14년 3개월여를 기다렸다. 2006년 2월 2일은 부천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당시 SK프로축구단은 부천을 떠나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졸지에 팀을 잃은 부천 팬들은 2007년 시민구단을 창단하며 새로운 꿈을 꿨다. 2013년 K리그2에 입성했지만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갔다.
두 팀의 불편한 관계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천을 연고로 둔 기업구단 부천SK는 제주도에 대한 모기업의 투자 등의 이유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그 결과 지금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탄생했다. 연고지 이전의 과정에서는 많은 잡음이 있었다. SK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부천의 서포터스와 부천시축구협회는 연고지 이전 반대의사를 밝혔고, 부천을 포함한 각 지역의 서포터스들은 ‘연고지 이전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분노에 찬 부천 팬들은 지역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금의 ‘부천FC1995’가 탄생했다. 부천은 아마추어 리그인 K3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프로 진출에 대한 부천 시민들과 팬들의 노력으로 K리그 2에 입성했다. 
다시 만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제주가 K리그 2로 강등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첫 번째 대결은 제주의 승리였다. 
OSEN [추꾸미]는 5228일만에 만난 부천과 제주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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