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 팔라시오스-심동운 깜짝 변신…포항, 변칙 전술로 ‘철옹성' 인천 허물다 [오!쎈 인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5.31 20: 50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변칙 전술이 철옹성 같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뚫었다.
포항은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을 4-1로 완파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원정팀 포항은 3-5-2 전형으로 나섰다. 주전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이상 상주 상무)이 군입대하며 생긴 빈 자리를 올 겨울 안양서 영입한 레프트백 김상원과 윙어 심동운으로 메웠다. 스리백은 전민광 김광석 하창래가 구성했다. 최영준 이승모 팔로세비치가 중원을 구성했고, 일류첸코와 팔라시오스가 투톱 공격수로 출격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짠물수비를 뽐내는 인천을 상대로 변칙 전술을 내세웠다. 두 윙어 심동운과 팔라시오스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활동량이 좋은 심동운을 우측 윙백으로 내렸다. 인천의 발 빠른 윙어 김호남의 공격력을 최소화하고 오버래핑으로 공수 모두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외국인 윙어 팔라시오스는 최전방 공격수로 올렸다.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팔라시오스는 그동안 2%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옆에 투톱 공격수로 팔라시오스를 포진시켰다. 그의 빠른 발과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변칙 전술은 주효했다. 팔라시오스와 심동운은 공수에서 맹위를 떨쳤다. 전반 6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팔라시오스가 우측면을 매섭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자 일류첸코가 박스 안에서 깔끔하게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거칠 것이 없었다. 전반 16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코너킥 찬스서 팔로세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하창래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심동운도 어색한 옷을 입고 부여받은 임무를 완벽히 완수했다. 본업인 공격에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해 공격 물꼬를 텄다. 수비에선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김호남의 스피드를 제어했다.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초반 일찌감치 팔라시오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송민규와 이광혁의 빠른 주력을 앞세워 인천을 끝까지 괴롭혔다. 이승모와 송민규의 골까지 더해 4골의 맹공을 퍼부었다. 총 14개의 슈팅 중 12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을 정도로 정확성도 높았다.
인천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소실점 공동 1위(3경기 1실점)을 자랑한 팀이다. 김기동 감독의 깜짝 변칙 전술이 철옹성 같은 인천의 뒷마당을 4번이나 허물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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