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31일 OSEN에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짐 존스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였고, 이는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었다고 인정했다. 빅히트는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빅히트의 대처는 빨랐다. '어떻게 생각해?'에서 논란이 된 도입부를 즉각 삭제한 후 곡을 재발매한 것. 빅히트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22일, 슈가는'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이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인트로에 짐 존스의 연설이 샘플링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슈가는 1977년 짐 존스가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고 말하는 부분을 사용했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의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로, 1978년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슈가가 범죄자의 연설을 인트로에 삽입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슈가의 샘플링 논란은 트위터를 통해 더욱 번져갔다. 일각에서는 "#슈가_짐존스_어떻게생각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하며, 관련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빅히트는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 부분을 삭제한 뒤 곡을 재발매했다.
빅히트는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슈가 역시 의도치 않은 논란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인 만큼, 각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더욱이 요구될 수밖에 없음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이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notglasses@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