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와 만남' 콜린 벨, "소통의 장 열었다...신뢰 기반한 관계" [일문일답]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01 16: 57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쌓고 싶다." 
콜린 벨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WK리그 감독들이 만났다. 1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벨 감독과 WK리그 8개 구단 감독들이 만나 대표팀 소집 및 운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WK리그 8개 구단 감독(인천현대제철 정성천, 서울시청 유영실, 보은상무 이미연, 수원도시공사 박길영, 화천KSPO 강재순, 세종스포츠토토 이지은, 경주한수원 송주희, 창녕WFC 신상우) 및 스태프가 참석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KFA)를 대표해 김판곤 부회장 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김동기 전력강화실장,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과 김민열 전무이사 등 실무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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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부임 이후 WK리그 전 구단 사령탑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벨 감독은 감독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여자축구 관련 정보를 교류하며 신뢰를 쌓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직접 요청했다. 
여자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내년 2월 19일과 24일 치른다. 2020시즌 WK리그 정규리그는 6월 15일 개막한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KFA 관계자는 “벨 감독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를 하다 리그 재개 시점에 맞춰 WK리그 감독님들과 대화를 원했다”라며 “그간 대표팀 소집을 못했던 이유, 개막 후 대표팀 운영에 구단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벨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어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라며 꽤나 능숙해진 한국어 솜씨를 뽐냈다.
벨 감독은 이날 간담회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쌓고 싶다. 정기적인 소통이 가능해야 정착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벨 감독은 "올해 세 차례 A매치 주간이 있는데 9월은 리그에 집중하고, 10월과 11월은 올림픽 예선을 위해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 2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위한 계획을 전했다. 또한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WK리그는 오는 6월 15일 개막하지만 해외 리그는 중단되거나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벨 감독은 "해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현재 한국에 복귀했다. 선수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는데 선수들이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는데,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프로다운 모습으로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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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벨 감독의 일문일답.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쌓고 싶다. 정기적인 소통이 가능해야 정착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 고무적이다. 몇 개월전 통화를 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들과 대표팀 성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단과 선수들이 해주는 노력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감독님들의 노고를 알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대표팀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의 국가대표팀이라는 생각을 정착시켜 나갔으면 한다.
-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못했다.
▲ 모든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자축구연맹과 KFA가 합의점을 찾은 것이 중요하다. 올해 세 차례 A매치 주간이 있는데 9월은 리그에 집중하고, 10월과 11월은 올림픽 예선을 위해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9월 A매치 주간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 선수들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나.
▲ 해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현재 한국에 복귀했다. 선수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는데 선수들이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다운 모습을 봤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는데,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프로다운 모습으로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재택 근무 기간 어떻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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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행복하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 
- WK리그는 개막하지만 해외 리그는 중단됐다. 
▲ 해외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과 최대한 소통을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도움을 주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로선 자세한 훈련 프로그램은 대표팀보다는 구단의 지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 몇 차례 미팅을 가졌다. 지금까지 훈련, 경기 개선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다. 개선점에 맞춰 코치진이 준비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한다. 코로나19 국면에 있지만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 선수들이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일주일 전 파울루 벤투 감독과 만났다. 벤투 감독님과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KFA가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었다. 남자, 여자 축구 구분 없이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꼈다.
- 올림픽 예선이 1년 이상 치러지지 않는다. 
▲ 알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직접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내년 2월 열릴 경기는 확정된 날짜가 나왔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한국어 공부는 얼마나 했나.
▲ 매일 하려고 하는데 공부를 할수록 한국어는 어려운 것 같다.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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