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이 폐암말기 4기 투병중인 개그맨 김철민과 인연을 전한 가운데, 자신 역시 '사구체신우염'을 앓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1일인 오늘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김혜영 편이 방송됐다.
김혜영이 라디오 방송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 김혜영은 라디오 가족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준비했다. 김혜영은 "후배들이 잘 사용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혜영은 강석과 라디오 DJ로 받은 '골든 마우스'도 소개했다. 33년을 함께 울고 있었던 강석에게는 "강석 옆에 김혜영, 김혜영 앞에 강석이 있었다"고 했고 강석도 "거의 집사람처럼 자주봤다, 오히려 더 봤을지도 모른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33년의 마지막 방송이 시작됐다. 어느 때와 변함없이 웃음으로 라디오가 시작됐다. '싱글벙글쇼'가 진행될 수록 조금씩 마지막이 실감나는 기분을 느낀 두 사람은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도 보였다.
김혜영은 "가족이 있었기에 33년이 가능했다"면서 마지막 멘트를 앞두고 결국 눈물이 울컥 터졌다. 33년을 함께한 소감에 대해서 그녀는 "스물 여섯살 되던 해 DJ를 시작해서 33년이 흘렀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 행운아 중의 행운아라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선물은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와 박수소리,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슴 속 깊이 선물로 가져가려 한다, 다시 한 번 긴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한 없이 흘렸다.
33년, 긴 날의 눈물의 마침표를 찍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고했다'는 말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을 느꼈다면서 "33년 또 하나의 역사가 된 라디오 진행, 그 마지막을 함께 아쉬워해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싱글벙글쇼' 작별한 다음날, 평소보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영은 "이제 집에서 활동이 많아지니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 집을 좀 변경해주기로 했다"면서 마지막 방송 여운에 대해선 "서운함과 아쉬움이 크진 않다, 고맙고 감사한 것이 너무 크다"며 33년 동안 큰 사랑을 받은 것을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 정준하부터 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함께했다. 근황을 묻자 김철민은 "잘 견디고 있어, 이렇게 초대를 해줘서 암세포가 다 죽은 것 같다"면서 "누나에게 내겐 천사같아, 어느날 2백만원이란 봉투를 건네며 맛있는거 사먹으라더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괜찮아' 곡으로 온 종일 웃고 떠들며 위로를 전했다.
김혜영 역시 기약없는 투병생활을 했다고 했다. '사구체신우염'이란 병을 앓았다고. 김혜영은 "신장과 콩팥에 구멍이 났다, 그래서 그 구멍으로 모든 영양분과 단백질이 빠져나갔다"면서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고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혜영은 "화장실에서 가서 볼일 보는 것과 살기위해 밥을 조금 먹는 것, 그리고 침대에 누워 손을 까딱할 수 없었다,약도 없었다"면서 "병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어저다 엄마가 알게됐다, 엄마가 통곡하며 더 힘들어하셨다, 이후 다시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 부모님들도 행복해하셨다"며 회상했다.
김혜영이 약속장소로 향했다. 바로 인순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순이는 "마음이 얘쁘고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흔들림없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든든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설운도도 도착했다. 설운도는 "정말 좋은 일 했다는 말 해주고 싶다"고 했고, 김혜영은 "가슴이 담담해졌다"며 비로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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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