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송지효가 10년 동안 함께 해온 ‘런닝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를 일깨워 준 프로그램”이라며 각별하게 생각했다.
송지효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인터뷰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먼저 송지효는 이날 영화 ‘침입자’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 “그동안 나의 이미지와는 전혀 반대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끌렸던 것 같다. ‘런닝맨’도 10년 동안 해왔고,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가 어두운 것을 많이 안 했었다. 그동안 안 했었던 갈망이 지금 ‘침입자’ 시나리오를 읽고 그걸 갈망했던 것을 알고, 그래서 더 하고 싶고 욕심이 났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침입자’에서 송지효는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서진의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실종된 이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그녀를 낯설어하고 의심하는 오빠 서진으로 인해 감춰왔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기존 송지효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를 모은다.
특히 송지효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서 예능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침입자’에서의 모습은 반전이다.
송지효는 ‘런닝맨’의 예능 이미지가 작품 선택에 제약을 주지 않느냐는 말에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하는 거고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나쁘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엄청 많다. 프로그램을 해서 그동안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환경도 많이 겪었고, 오히려 ‘런닝맨’을 하기 전에는 어둡다는 이미지가 많았다. 알려진 게 ‘런닝맨’부터이긴 하지만 이 전 작품을 할 때는 보여지지 못한 이미지가, 나도 밝은 게 있는데 어두운 게 많이 부각됐다. ‘런닝맨’을 하면서 밝은 이미지, 느낌을 제일 많이 얻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송지효는 “사실 생각을 해보면 30대를 그 분들과 보내고, ‘런닝맨’이란 예능으로 보냈더라. 30살에 시작했는데 이제 40이 됐다. 내 인생의 30대를 생각하면 너무 빠질 수 없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하다 보니까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내가 그동안 참 많이 몰랐구나, 어리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며, “나에 대해서 많이 일깨워 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줬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송지효는 “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크게 얻은 것 같다. 10년이다 보니까 너무 잘 아는 것도 있지만, 그 분들도 인해서 내가 많이 바뀐 것도 있어서 고마운 것도 감사한 것도 미안한 것도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송지효와 김무열 주연의 ‘침입자’는 오는 4일 개봉된다.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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