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 김준한이 밝힌 #라이벌 이익준 #짠한 안치홍 #따뜻한 신원호 (종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6.03 10: 40

“라이벌 익준이 너무 막강하네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난달 말 시즌1을 슬기롭게 마감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물론 ’슬기로운’ 시리즈까지 대박 낸 신원호 감독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완벽하게 신원호 사단에 든 배우가 있다. 전자에서는 해롱이 이규형의 동성 연인인 송지원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후자에서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안치홍 역으로 극의 러브라인 한 축을 담당했던 배우 김준한이 주인공이다. 

김준한 인터뷰. / rumi@osen.co.kr

김준한은 2일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나서 너무 아쉽다.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스태프들,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는 게 좋았다. 시청자로서 방송을 보는 것도 재밌었는데 다 끝났으니 아쉽다. 다들 재밌게 봤다고 해줘서 더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치홍은 극중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전미도 분)를 짝사랑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극 중반부터 20년지기 이익준(조정석 분)이 채송화에게 마음을 내비치면서 본격적인 삼각 러브라인이 형성됐고 시즌1 마지막 회에서 채송화는 안치홍과 이익준 누구도 선택하지 못했다. 
김준한은 “안치홍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캐릭터였다. 그런 안치홍이 채송화에게 생일선물로 반말하고 만취 진실게임에서 직진한 건 평소에 하던 패턴에서 벗어난 행동이었다. 자기 평소의 리듬을 잃은 상태라고 봤다. 송화를 놓칠까 흔들리는 인간미를 보여준 것 같아서 짠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조정석 배우랑 붙은 진실게임 신에서는 더 불꽃 튀기는 테이크도 있었을 거다. 안치홍으로서는 어쩌면 마지막일수도 있겠다고 직감해서 승부수를 던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치홍이 편이니까 짠하고 마음 아팠다. 라이벌 이익준이 너무 강하지 않나.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매력있고 사람도 좋고 재밌고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이니까”라고 미소 지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매주 목요일 힐링과 웃음을 안겼다. 신원호x이우정 사단의 매직이 또 통한 셈이다. 
김준한은 “운 좋게 두 번째로 작품을 같이 하게 됐고 큰 사랑을 받았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셔서 많은 걸 얻은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추억이 생겨서 오래오래 힘이 될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고 애정이 묻어났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사람을 그렇게 보는 거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각자의 드라마가 있는 주인공으로서 봐주시니까. 참 따뜻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이익준, 채송화,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족, 율제병원의 여러 전공의들, 인턴들, 간호사들, 환자들, 보호자들 등 여러 이야기를 그렸다. 사람 냄새 가득한 스토리로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김준한은 “시즌2는 정말 함부로 얘기하기가 어렵다. 어떤 뒷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안치홍이 시즌2에도 나올지 모르겠다. 불러주시면 바로 가겠다. 사랑이든 의사로서든, 안치홍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사랑을 하면서 조금은 잃었던 자신의 리듬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호흡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러브라인은 양석형과 추민하 쌤이다. 둘이 너무 귀엽다”며 “감사하고 행복헀던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제가 계속 배우 생활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줄 것 같은 감사한 작품이다. 제가 많이 사랑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김준한은 영화 ‘박열', '허스토리', '변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봄밤’ 등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악역과 선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분위기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감사하게도 계속 불러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까지 왔다. 아직은 숨을 고르기보다는 계속 달려나갈 때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제가 아직 지치지 않았다. 휴식은 잠깐이면 된다. 작품하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고 공부다. 당분간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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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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