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도 허용하지 않겠다던 국제축구연맹(FIFA)이 달라졌다.
‘스카이스포츠’,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FIFA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것에 있어서는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전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금하는 규정에 예외를 뒀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플로이드 추모시 선수를 징계할 때 있어 ‘상식’을 고려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앞으로도 플로이드를 기리는 선수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경찰에게 8분 동안이나 목이 짓눌려 있었다. 이후 인종차별 논란이 일면서 미국 전역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스포츠계에서도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문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재개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는 선수들이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는 지난 1일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득점한 후 상의를 벗어 ‘지미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고 쓰인 문구를 보였다. 산초는 이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그외에도 아흐라프 하키미(도르트문트), 마르퀴스 튀랑(묀헨글라드바흐) 등이 득점 후 비슷한 세리머니를 했다. 웨스턴 맥케니(샬케04)는 플로이드 추모 문구가 쓰여진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이 문제는 자칫 정치적인 논쟁으로 번질 수 있지만 FIFA는 사실상 지지의 뜻을 보냈다. 축구에서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구호 또는 이미지’를 공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하지만 FIFA는 이 문제를 각 국가 축구 대회 운영 주체에 ‘상식’의 관점에서 다뤄달라고 당부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