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원투펀치 엇갈린 운명...최지광은 쑥쑥, 윤성빈은 글쎄 [오!쎈 테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03 15: 02

최지광(삼성)과 윤성빈(롯데)은 고교 시절 부산고의 원투펀치로 전국을 호령했다. 이들은 절친한 동기동창이지만 프로 데뷔 후 평생 서로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얄궂은 운명이 됐다. 
2017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지광은 데뷔 첫해 11경기에 등판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6.48. 2018년 6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1.42에 그쳤다. 최지광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63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2세이브 10홀드(평균 자책점 4.10)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올해 들어 그 위력이 배가 됐다. 2일 현재 11경기에 등판해 4홀드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끌어올리며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더욱 예리해졌다. 소방수를 맡겨도 될 만큼 존재 가치가 높아졌다. 왕조 시절 극강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 투수 코치의 지도 능력 덕분이다. 

[사진] OSEN DB

최지광은 "입단 초기에 비해 구속이 5~6km 정도 더 늘었다. 캐치볼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전력으로 던지고 포인트에 정확히 꽂아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필승 계투조가 더 탄탄해졌다. 자신감이 오르면서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평균 150㎞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입단 당시 롯데의 특급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데뷔 첫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8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18경기 2승 5패(평균 자책점 6.39)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5선발 후보로 주목을 받았고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을 시작해보니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시즌 도중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단기 연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3월 28일 삼성전(⅓이닝 3볼넷 3실점) 등판이 유일했다.  
윤성빈은 1월 신체 역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서 투수의 구속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미국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2주간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 경기에 8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2.25. 
최지광과 윤성빈의 야구 인생은 길게 남아있다. 그러나 초반 분위기는 최지광이 많이 앞선 모양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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