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필드의 넓은 아량, "타이슨, 내 귀 물어뜯어 고마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6.03 15: 56

에반더 홀리필드(58)가 마이크 타이슨(54)이 자신의 귀를 깨물어줘서 고맙다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홀리필드는 역사상 경기 중 상대에게 귀를 뜯긴 유일한 선수다. 홀리필드는 지난 1996년과 1997년 두 차례 타이슨과 맞붙었고 두 번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의도적인 반칙으로 타이슨을 흥분시켰다가 자신의 오른쪽 귀를 물리는 일명 '핵이빨'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복싱전문 매체 '복싱 씬'에 따르면 홀리필드는 미국 매체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경기 중 타이슨에게 자신의 귀를 물어 뜯긴 것과 관련해 "상관없다"면서 "그 일은 내게 많은 슬픔을 안겼지만 용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일이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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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반더 홀리필드 인스타그램
실제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앙숙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둘은 지난 2009년 10월 미국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란히 출연해 서로의 손을 맞았다. 2013년에는 한 신발업체 광고에 함께 출연, 타이슨이 작은 선물상자에 뜯긴 귀를 담아 선물하자 홀리필드가 이를 받으며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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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필드는 "만약 누군가 당신의 집을 침입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들어왔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타이슨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제 사업가가 됐다. 나이가 들면 예전과 같을 수 없다"고 타이슨을 칭찬했다.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3번째 맞대결을 가질 수도 있다. 둘 모두 링 복귀를 선언했고 자선경기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아직 상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홀리필드는 타이슨과 맞붙길 원하고 있다.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최근 자신들의 훈련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 복싱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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