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더 홀리필드(58)가 마이크 타이슨(54)이 자신의 귀를 깨물어줘서 고맙다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홀리필드는 역사상 경기 중 상대에게 귀를 뜯긴 유일한 선수다. 홀리필드는 지난 1996년과 1997년 두 차례 타이슨과 맞붙었고 두 번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의도적인 반칙으로 타이슨을 흥분시켰다가 자신의 오른쪽 귀를 물리는 일명 '핵이빨'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복싱전문 매체 '복싱 씬'에 따르면 홀리필드는 미국 매체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경기 중 타이슨에게 자신의 귀를 물어 뜯긴 것과 관련해 "상관없다"면서 "그 일은 내게 많은 슬픔을 안겼지만 용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일이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실제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앙숙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둘은 지난 2009년 10월 미국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란히 출연해 서로의 손을 맞았다. 2013년에는 한 신발업체 광고에 함께 출연, 타이슨이 작은 선물상자에 뜯긴 귀를 담아 선물하자 홀리필드가 이를 받으며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홀리필드는 "만약 누군가 당신의 집을 침입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들어왔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타이슨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제 사업가가 됐다. 나이가 들면 예전과 같을 수 없다"고 타이슨을 칭찬했다.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3번째 맞대결을 가질 수도 있다. 둘 모두 링 복귀를 선언했고 자선경기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아직 상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홀리필드는 타이슨과 맞붙길 원하고 있다. 홀리필드와 타이슨은 최근 자신들의 훈련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 복싱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