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T1-펀플러스와 대결하고 싶다” G2 살림꾼 ‘얀코스’의 바람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6.04 06: 53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 중 하나인 유럽 지역의 최강팀은 단연 G2다. 지난 2016년부터 EU LCS 포함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우승 트로피를 무려 7개나 수집했다. 지난 2019년에는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LOL e스포츠 역사상 첫번째 ‘그랜드 슬램’을 노리기도 했다.
2020년에도 G2는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며 또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렇게 G2가 꾸준히 성적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지션을 바꿔가며 ‘크랙’ 역할을 수행하는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21)와 ‘캡스’ 라스무스 뷘터(20)가 있지만, G2의 엔진은 정글러인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24)다. ‘얀코스’는 살림꾼 역할을 맡아 G2가 흔들릴 때도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2020 LEC 스프링 시즌 챔피언 등극으로 7회 우승(공동 1위, 프나틱과 동률) 업적을 쌓은 G2는 서머 시즌에서 역대 우승 단독 1위와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호성적을 노릴 예정이다. 이에 OSEN은 G2의 핵심 선수인 ‘얀코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서머 시즌의 각오 및 그간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스프링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냈나?
-우승 직후 본가가 위치한 폴란드로 돌아왔다. 2주 간의 자가격리 이후 가족, 친구들과 휴가를 보냈다. 올해는 MSI가 취소됐기 때문에 좀더 긴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스프링 시즌 팀원들의 포지션 변경에 팬들의 걱정이 많았다. 팀원들 간에 어떤 대화를 나눴나?
-이번 스프링 시즌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퍽즈’는 팀원들에게 의지를 많이 해야 하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잠시 떠나길 원했고, ‘캡스’는 새로운 도전을 반겼다. 스프링 시즌 결과 각 포지션에 대한 두 선수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팀이 더욱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우승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극복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가
-지난 2019년에 비해 유럽 팀들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우승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LEC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면 국제 대회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스프링 시즌의 역경은 긍정적이다. 스프링 시즌을 거치며 솔로 라이너에게 강하게 의지했던 기존 전술을 변경했다. 매 경기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했다.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지난 두번의 스플릿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팀원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의지할 수 있는 기둥역할을 했다고 느꼈다. 나는 프로 선수 치고는 나이가 조금 많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이러한 커리어를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 노력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왼쪽부터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서머 시즌 G2의 포지션 재변경 소식이 들린다. 이러한 논의가 나온 이유는?
-우리는 팀의 전력을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 이후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퍽즈’와 ‘캡스’는 모두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동의했다. 또한 ‘캡스’는 미드 라인을 좀더 선호하는 편이었다.
미드 라인에 선 ‘퍽즈’와 ‘캡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선수가 바뀌면 호흡을 맞추기 힘들지 않나?
-게임의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누가 미드 라인에 서도 상관없다. 다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퍽즈’는 주도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며 ‘캡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나는 ‘퍽즈’와 시너지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캡스’가 미드 라인에 있을때는 내가 콜을 적극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에 괜찮다. ‘퍽즈’ ‘캡스’ 모두 재능 있고 강한 선수들이다.
서머 시즌 목표는?
-첫번째 목표는 2020 서머 스플릿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후에는 롤드컵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머 시즌 동안 메타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물론 ‘퍽즈’ ‘캡스’의 포지션 재변경에 적응해야 하지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G2는 이번에도 유럽 내에서 롤드컵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챔피언 입장에서 타 지역의 경계하는 팀을 꼽자면?
-당연히 T1이다. 대회장에서 마주치기 전부터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나의 우상이었고, 지금도 대결하는 것을 항상 즐긴다. 국제 무대에서 T1을 만난 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T1은 팀, 개인적으로 정말 강한 팀이다. 밴픽 전략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경계되면서도 가장 상대하고 싶다.
펀플러스 또한 경계되는 팀 중 하나다. 우리는 지난 2019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펀플러스에 패배했다. 나는 전세계의 팬들이 보는 무대에서 펀플러스를 상대로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 이외에도 강팀이라고 생각하는 팀은 징동, 젠지다. 징동은 ‘카나비’ 서진혁을 필두로 빼어난 움직임을 보여준 팀이다. 젠지 역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클리드’ 김태민과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한국 지역은 여전히 강하다. 빼어난 경기력을 지닌 팀들을 보며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한다. 또한 LEC에서도 G2가 계속 강팀으로 남아 LCK 팀과 대결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면 기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한국 드라마와 음식에 빠져 있다. 특히 후라이드 치킨은 세계 최고다.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롤드컵 부트캠프가 기다려진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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