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NO"..'배캠' 송지효, '침입자' 손원평 감독 보증한 두 얼굴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6.03 19: 56

영화 '침입자'의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입담을 뽐냈다.
3일 저녁 방송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서는 '침입자'의 손원평 감독과 송지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DJ 배철수의 진행에 맞춰 '배캠' 청취자들에게 영화를 소개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2017년 소설 '아몬드'로 각광받은 손원평 감독의 첫 장편상업영화로 송지효와 김무열이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한다. 

배우 송지효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송지효는 "영화 찍는 동안 편했어도 안 됐고, 감독님께서 저희를 많이 괴롭히셔서 영화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며 손원평 감독과의 호흡을 밝혔다. 그는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다. 감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고 0.1%의 차이로 표현해야 한다. 감독님이 소설을 쓰신 분이라 그런지 감독님 표현해주시는 게 뭔지 김무열 배우와도 얘기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 답답한 것도 있었는데 영화가 잘 나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손원평 감독은 "저는 송지효 씨가 너무 편했다. 촬영 전에 같은 동네 주민이라 만나서 으쌰으쌰했다. 그런데 말씀 대로 제가 촬영 때 많이 괴롭혔다"며 겸연쩍어 했다. 송지효는 "감독님이 웃으면서 '이렇게 해볼까요?'하고 물음표를 던져주고 가시면 저희는 그 때부터 고민했다. 항상 김무열 씨와 저는 '저게 무슨 말일까?'라고 고민하는 3~4개월이었다"고 했다. 손원평 감독은 "그런데도 해내시더라. 그래서 저는 던져 놓고 쥐어짰다", "한 4개월 동안 제가 손발을 꽁꽁 묶어놨다. 힘들게 하지 않았다고는 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손원평 감독은 2017년 소설 '아몬드’로 큰 인기를 끈 소설가다. 그는 '침입자’를 통해 처음으로 첫 장편상업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다만 그는 2005년 단편 영화를 먼저 선보였고 소설가로 활동한 뒤 다시 영화계로 컴백했다. 
그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영화학교를 다시 들어간 게 2003년이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다닌 영화 아카데미에 기를 이어받고 싶어서 들어갔다"며 "영화 일을 쭉 했다. 그런데 영화가 장편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저도 몰랐다. 그런데 영화는 여러 명이 같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한 명만 '노(NO)'라고 해도 엎어진다. 그런데 소설처럼 내가 시작해서 내가 끝낼 수 있는 창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글을 썼다. 소설 습작도 굉장히 오래 했다. 사람들과 같이 하는 영화, 혼자 하는 소설 모든 게 제 꿈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다 같이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17년 만에 첫 장편상업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저는 오래 걸린 편이긴 하지만 누군가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손원평 감독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손원평 감독은 '침입자에 대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여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온 후 조금씩 이상해지는 가족들 틈에서 오빠인 서진(김무열 분)이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며 "각본을 직접 썼다. 처음 쓴지 7년 정도 됐다. 오래 개발했다. 계속 고쳐왔다. 투자를 못 받아서 고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사 차원에서 수정을 요하는 경우도 있고, 캐스팅 단계에서 그런 경우도 있고, 투자를 요하는 단계에서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작 송지효는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아무런 기본 지식도 없이 그냥 만나고 싶다고 찾아갔다. 제작사에 찾아갔는데 감독님께서 '안녕하세요’라면서 오셔서 절대 저 분이 감독님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본인이 손원평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서 말을 잘 못하겠더라. 저렇게 예쁘게 말씀하시는 분이 이런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생각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10년 동안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서른에 시작했는데 10년이 됐다. 사실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도 몰랐다. 눈 떠보니까 10년이 됐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에도 장르물을 했을 때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동안은 이런 장르를 하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손원평 감독님께서 제 또 다른 모습을 봐주셔서 저한테 기회를 주셔서 무작정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감독님을 믿고 잘 마무리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손원평 감독은 "송지효 씨가 마스크에 갖고 있는 걸 예전부터 주목해서 봤다. 예능에서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 짧게 짧게 보이는 모습들에서 다른 재료가 풍부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신세계' 같은 영화에서도. 그게 내재된 배우라 생각했다. 새로운 모습을 같이 발견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송지효 씨 만큼은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 김무열,송지효, 손원평 감독(왼쪽부터)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또한 그는 "스태프들과 김무열 씨에 따르면 송지효 씨가 '형 같다’고 하더라. 그 말은 '여배우’라면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 같지가 않고 엄청 털털하고 인간미가 과하게 넘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따뜻하고 격의 없고 사람들한테 다 친절하게 잘해주고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송지효는 "손원평 감독은 내재된 에너지가 어마무시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이 있다.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매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송지효는 "진심으로 어떤 옷이든 잘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리지 않고, 어떤 옷을 입혀놔도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어려운 걸 해내겠다"며 "그런 믿음이 가는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손원평 감독은 "어떤 영화라기 보다 소설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있다. 둘의 작업 방식은 다르지만 이야기를 창작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그러면서 우리가 삶에서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작업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침입자'는 4일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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