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박선영이 SBS 퇴사 이유를 밝혔다.
3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57회에서는 목소리 특집이 꾸려졌다. 이 가운데 SBS 간판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돌아온 박선영과 어린이 기자 김종하, 배우 차태현과 트로트 가수 김호중 등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첫 번째 목소리로 등장한 박선영은 입사 5개월 만에 SBS '8뉴스' 앵커를 맡으며 간판 아나운서로 사랑받았던 인물. 그는 이날 '유퀴즈’에서 프리랜서 전향 3개월을 맞아 첫 스케줄로 인사했다.
그는 퇴사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는 많은데 가장 크게 정리할 한 단어는 '모호함’이다. 가장 안정적일 때 가장 불안함을 느끼더라. 뭔가 내가 수확을 하고 있으면 다음 씨를 뿌려야 수확을 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바닥을 긁어서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이야기가 송구스럽기도 하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저조차도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 하고 손톱만큼 남은 용기를 쥐어짜서 나온 거긴 하다"며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일이다. 아나운서가. 사실 전 모든 게 감사했다. 나올 때도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박선영은 "제가 회사에 처음 말씀드리고 그 사실을 회사와 공유한 채 출퇴근을 2개월 동안 했다. 너무 죄스러웠다.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곳이었다. 불만이 있어서 박차고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용기를 영영 낼 수 없다는 걸 스스로 느꼈다. 제가 너무 은혜를 갚아야 할 분들이 많다"며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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