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레전드 주현미가 후배 이찬원과 달달한 콜라보 무대를 완성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적 교감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주현미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에 레전드 가수로 등장했다. 주현미는 트롯맨 F4 임영웅과 영탁, 이찬원, 장민호에게 1920~1960년대의 가요를 선곡해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주현미는 “후배들이 언젠가는 트로트 장르의 노래를 하다 보면 선배님들의 노래를 접하는 순간이 있을 거다. 내가 지금 정리해 놓으면 접근할 때 후배들이 좀 더 쉽지 않을까 해서. 교과서처럼”이라고 말했다. 옛 명곡을 통해서 현대의 트로트를 다시 알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제일 먼저 임영우이 무대에 올라 ‘고향무정’을 불렀다. 무대를 본 주현미는 “그 시대에는 돈을 벌려고 상경했다. 고향을 버리고 외로이 돈을 벌고 그러면서 고향을 생각하는 거다. 한 구절이 있다. ‘바다에는 배만 떠 있고’, 그 감정을 폭발하고 싶은데 그걸 억제하면서 감추면서 그런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해줬다. 너무 멋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찬원이 무대에 올라 먼저 “‘미스터트롯’에서 3등을 하면서 진선미의 미를 했는데, 그 미를 주현미로 생각하겠다”라고 말해 트롯맨들을 놀라게 했다. 이찬원은 대중가요 최초 격인 ‘황성옛터’를 불렀다. 주현미는 “나라를 잃고 그 쓸쓸한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준 것 같다. 정말 노래 잘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세 번째는 영탁이 무대에 올랐다. 영탁은 ‘가거라 삼팔선’을 열창했고, 주현미는 ““역시 영탁 씨는 여우다. 노래를 끌어갈 줄 안다. 뒷부분에도 큰 격정을 표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에서 감정을 쏟아내면 겉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아 여우구나’했다. 노래 잘 들었다. 정말 잘 부르셨다. 노래가 주는 감성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장민호가 무대에 올라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불렀다. 주현미는 장민호의 무대에도 감탄하면서도,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잘못 불려진 거다. 원곡하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곡 버전의 노래를 소개하면서 색다른 매력의 곡을 들려준 것.
주현미는 트롯맨 F4의 무대를 모두 본 후 결국 이찬원을 듀엣 무대 파트너로 뽑았다. 주현미는 “눈 감고 노래만 들으면 몇 살일까 한다. 약간 신기하다. 어린데 목소리는 너무 능수능란하다. 이찬원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궁금했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주현미와 이찬원은 ‘전화통신’을 함께 부르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완성했다. 달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듀엣 무대로 색다른 매력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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