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 심한 경우엔 은행 가서 계좌 만드는 것도 모르더라고요. (중략) 개인적으로는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연락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우에서 재무설계사로 변신한 여현수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소감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돈의 맛'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방송인 현영과 조영구, 코미디언 허경환 그리고 배우 여현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각자의 재테크 및 사업 수완을 뽐냈다.
이 가운데 여현수는 배우 출신의 재무설계사로 주목받았다. 과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배우 이병헌과 호흡하며 주목할 만한 신예로 인정받았던 여현수다. 그가 배우로서 은퇴한 뒤 가족을 위해 재무설계사로 활약 중이었던 것. 그는 '라스'에서 남다른 이력은 물론 재무설계사로서의 포부와 비전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그는 4일 OSEN과의 통화에서 "'정산회담' 출연 이후 아내가 '라스'나 '복면가왕'에서 섭외 제안이 올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내랑 같이 재미있게 봤다. 녹화 전에 아내가 보름 정도 굶겼는데 그래서 나름 체중 관리도 하고 운동도 하고 방송에 나간 거였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니 그렇게 관리한 티는 안 나더라"라며 "옆에서 허경환 씨가 복근까지 공개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웃기도 했다.
'라스'에서 여현수는 연예인들의 자산관리, 정확한 금융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랜 연습생 생활로 기본적인 금융 지식조차 부족한 아이돌들의 재무 관리 능력을 염려했던 터. 이에 다양한 아이돌 소속사들과 연계해 금융 관련 교육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현수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인터뷰에서 수입, 돈 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부모님이 관리해주신다'고 답하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억눌린 생활을 했던 친구들이 독립하고 자기가 돈을 관리하면서 소위 '플렉스(FLEX)' 형식의 소비를 한다. 또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뒤늦게 돈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깨닫는다"며 "심지어 공인인증서도 모르고 은행 가서 계좌 만드는 것도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돌들이 많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렇게 후회하기 전에 돈의 가치를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이나 어떤 금융 상품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번 수익을 정확하게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방송이 나간 터라 많은 곳에서 연락을 주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YG엔터테인먼트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끝으로 여현수는 "앞으로도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열심히 하고 방송으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연기자로는 아지지만 다양한 방송에서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현수는 1999년 MBC 2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다. 드라마 '허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과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나왔던 배우 정하윤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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