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기생충'은 3관왕, '동백꽃 필 무렵'은 4관왕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인기를 입증했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이 개최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며 신동엽과 수지, 박보검이 3년 연속 MC를 맡았다.
가장 먼저 진행된 수상 부문은 TV 남∙여 신인연기상.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TV 남자 신인연기상의 트로피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안효섭에게 돌아갔다. 안효섭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많은 스태프, 감독, 선배, 동료분들이 믿고 이끌어주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가족, 친구들 감사하고 사랑한다"면서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말씀 드리고 싶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TV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JTBC '이태원 클라쓰' 김다미는 "대단한 후보 사이에 있었던 것도 영광인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처음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항상 믿고 재밌게 연기하게 해주신 스태프들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부문 남∙여 신인연기상은 40대 배우 박명훈과 강말금이 수상했다. 영화 '기생충' 박명훈은 "46살에 신인상을 받았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봉준호 감독 이하 전 배우, 스태프들께 영광을 돌린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은 "나도 43살, 중고 신인이다. 부족한 점도 많은 내가 이 상을 받은 건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신인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받았다. 그는 "예상을 전혀 못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은 배우분들께 빚을 지고 있다. 김미경 선배님, 처음부터 끝까지 날 믿어준 공유, 무엇보다 맑은 얼굴로 김유미를 담아준 정유미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땅의 김지영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남∙여조연상 수상도 이어졌다. TV부문은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와 '사랑의 불시착' 김선영, 영화부문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와 '벌새' 김새벽이 남∙여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재치있는 입담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으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는 유재석과 박나래는 TV부문 예능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MBC '놀면 뭐하니'가 초반에는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돼 출연자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나와 늘 힘든 시기, 어려운 시기 함께 해주는 나경은 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MBC '나 혼자 산다' 박나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와 후보에 올랐던 여자 예능인 존경하고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나한테 '투머치'하다고 말한다. 옷도 투머치, 술도 투머치하게 먹는다. 나의 넘치는 사랑과 열정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유쾌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틱톡 인기상'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실 연인' 케미를 뽐냈던 현빈과 손예진이 수상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사랑해주신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현빈은 "저한테 이 상을 주시려고 밤낮으로 컴퓨터, 휴대폰과 씨름하셨을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계시는데 조금 더 힘내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상이라 의미있고 너무 행복하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표해주신 걸로 안다. 정말 감동이고 여러분 덕분이다.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된 것도 행운이었다. 스태프, 감독, 배우분들 다 고마웠다. 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비지상파 역대 최고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은 TV 연출상을 받았다. 그는 "작품을 처음 접했던 게 1년 전이다. 작년 초, 재작년 말 쯤 된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대본 접하고 '이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두렵기도 했다. '잘못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이게 가능하려면 '모두가 한 마음이 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 느낌이 떠오른다.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할 때 연기자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는데 모두가 긴장이 되고, 마치 내 일 같고 뜨거웠던 순간순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작도 좋았고 이번 작품도 좋았는데 굉장히 받고 싶었던 상이다"라고 말했다.
'백상예술대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여최우수연기상 트로피는 강하늘, 김희애, 이병헌,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은 "같이 후보에 오른 선배님들보다 잘한 것도 없고, 올해 연기 경력 30년 됐다는 이병헌 선배님이 작년에 받은 상을 내가 얼마나 됐다고 받는게 너무 죄송하다. 잘난 것 없는데 상을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동백꽃 필 무렵' 스태프와 '동백씨' 공효진 누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상이라는 게 기분이 참 좋은데 마음과 정신을 흔드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상 받았다고 해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정신, 마음 관리 잘 하겠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고 전했다.
JTBC '부부의 세계'로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희애는 "처음에 '부부의 세계' 원작을 봤는데 파격적이고 과감해서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시청자분들의 눈높이를 우리가 미처 못따라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놀랐다"면서 "대본에 정답이 써있었다. 지문을 너무 성실하게 적어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연기를 못했을 것 같다. 극 중에서는 찌질한 남편이었지만, 배우로서는 멋진 남편이었다. 이 상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부부의 세계'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박해준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영화부문 남∙여최우수연기상은 이병헌과 전도연이 받았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은 "이렇게 앙상블이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만의 색깔과 에너지로 촬영 가는 날 하루하루 모두 기분좋은 긴장감이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상은 훌륭하게 연기를 같이 해준 배우분들 모두에게 드리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늘 편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게 해주는 아들 준우와 이민정 씨 감사드린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겠다"며 가족들과 관객들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생일' 전도연은 "진짜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축하해주러 온 자린데 이렇게 내가 축하받는 자리가 될 줄 몰랐다. '생일'은 촬영한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한 마음으로 함께 해준 스태프, 배우들도 감사하다. 제일 큰 감사는 관객분들인 것 같다. 다시 극장에서 뵐 때까지 좋은 영화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2020 백상예술대상'의 영화 작품상은 이변없이 '기생충'이 수상했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작년 이 맘때 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날로부터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4천만명 정도가 극장에서만 봤던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칸'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제에서 200여개의 상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작년 한 해가 '영화'라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들로 가득한 한 해였다.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영예의 '영화 부문' 대상 역시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 곽신애 대표는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처음 구상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내가 설계한 장면들을 책임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동했다. 그 과정을 함께 해준 아티스트,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 전한다.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은 비록 무관중 시상식이지만 조만간 꽉 찬 극장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TV 부문 대상은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이 수상했다. '동백꽃 필 무렵' 측은 "'인생 드라마'를 안겨준 임상춘 작가와 차영훈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동백이' 공효진, '용식이' 강하늘을 비롯해 많은 출연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어려운 제작 환경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며 묵묵히 일해주신 스태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상은 더 의미있는,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채찍으로 생각하고 더욱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대예술과 영상예술의 중흥을 위해 1964년 제정된 '백상예술대상'은 국내유일의 종합예술상으로 지난 1965년부터 시작됐다.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한 시상식.
- 다음은 제 56회 백상예술대상(2020) 수상자(작)
▲ TV 남∙여신인연기상 :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김다미(이태원 클라쓰)
▲ 영화 남∙여신인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영화 신인감독상 : 김도영(82년생 김지영)
▲ TV 예술상 : 장연옥(대탈출3)
▲ 영화 예술상 : 김서희(남산의 부장들)
▲ 바자 아이콘상 : 서지혜
▲ TV 극본상 : 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 영화 시나리오상 : 이상근(엑시트)
▲ 젊은 연극상 : 0set 프로젝트(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 TV 남∙여조연상 : 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김선영(사랑의 불시착)
▲ 영화 남∙여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김새벽(벌새)
▲ TV 남∙여예능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 혼자 산다)
▲ TV 작품상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예능), EBS '자이언트펭TV'(교양), SBS '스토브리그'(드라마)
▲ 틱톡 인기상 : 현빈, 손예진
▲ TV 연출상 : 모완일(부부의 세계)
▲ 영화 감독상 : 김보라(벌새)
▲ 연극 남∙여최우수연기상 : 백석광(와이프), 김정(로테르담)
▲ TV 남∙여최우수연기상 : 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김희애(부부의 세계)
▲ 영화 남∙여최우수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전도연(생일)
▲ 백상 연극상 : 신유청(그을린 사랑)
▲ 영화 작품상 : 봉준호(기생충)
▲ 영화 대상 : 기생충
▲ TV 대상 :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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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