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은 2019년 12월 1일을 잊지 못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6.06 13: 27

미안함 그리고 죄책감.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 복잡함 심정일 수 밖에 없는 김태환(울산 현대)이 팀과 자신 그리고 팬을 위한 반격을 꿈꾼다.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0 KEB 하나은행 5라운드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
우승만 외치고 있는 울산이지만 최근 2경기서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1-1)와 광주 FC(1-1)에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의 다음 상대는 하필 동해안 더비의 숙적 포항이다.

울산 입장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포항 발목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런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울산 입장에서는 더욱 간절하게 이기고 싶어지는 매치업이 동해안 더비다.
특히 울산 선수들과 팬들 입장에서 지난 2019년 12월 1일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는 악몽이다. K리그 우승 트로피에 이름을 반쯤 세겼으나 포항전서 1-4로 대패하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치타' 김태환 역시 지난해 12월 1일에 분루를 삼긴 울산 선수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전라운드 전북 현대전후반 38분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포항전에 나서지 못했다.
OSEN과 인터뷰서 김태환은 "전북전도 워낙 중요한 경기라 어떻게든 집중하다 보니 경고를 받았다. 받는 순간 아차 싶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경기를 마치기 위해 집중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태환은 팀의 대패를 관중석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사실 최종전서 함께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우승 결정전에 동해안 더비라 더 아쉬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울산은 2013년과 2019년 무려 두 번이나 우승을 목전에 두고 하필 최종전 그것도 포항에 발목이 잡혔다. 우승을 염원하는 울산 팬들에게 포항과 최종전은 잊지 못할 악몽 수준이다.
김태환은 "울산 팬들에게 동해안 더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지난 해 아픈 기억으로 인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아픈 기억에 발목 잡히면 발전이 없다. 나를 비롯한 우리 팀은 그 아픔을 바탕으로 더 나은 팀이 되려고 한다. 일종의 동기 부여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숙적과 우승 결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만 봐야했던 미안함. 평소 울산과 팬들에 대한 애정을 자주 보인 김태환이기에 심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포항 원정에 나서야 하는 김태환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 꼭 승리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마지막은 우리가 웃을 수 있게 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목표를 세웠다
이번 동해안 더비 역시 무관중으로 치뤄진다. 김태환은 "우리 울산 팬들이야 말로 나를 뛸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다녀오겠다. 집에서 힘찬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 12월 1일 관중석서 지켜만 봐야했던 김태환. 이번 시즌 팀의 부주장으로 임명된 그가 7개월 만에 찾아온 설욕전서 멋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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